요식업계 대부와 백종원과 '골목식당' 제작진이 '지역 농산물 살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맛남의 광장'으로 뭉쳤다. 화제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잡는 예능의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SBS는 5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이하 맛남의 광장)' 시연회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맛남의 광장' 고정 멤버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코미디언 양세형, 슈퍼주니어 김희철,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관원 PD와 함께 참석했다.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던 신메뉴를 개발, 판매하는 예능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관원 PD와 제작진이 '푸드트럭', '골목식당'에 이어 백종원과 함께 국산의 맛과 힘을 찾아 소개한다. 지난 9월 추석 특집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이며 황간휴게소에서 강원도 영동 지방의 특산물을 활용한 영표국밥, 영표덮밥, 멕지콘, 촉복파이 등을 만들어 화제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파일럿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6%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사진=SBS 제공] 김동준(왼쪽부터), 양세형, 백종원, 김희철이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 시연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홍보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058779285_5de875b2dfaa3.jpg)
이와 관련 이관원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예능이 맞다"고 운을 뗀 뒤 "참 좋은 프로그램인데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시청률도 중요하고 여러가지 결과가 중요하겠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프로그램 하나는 있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출연진 섭외 이유에 대해 "정규 구성을 하면서 여러 가지 스케줄도 그렇고 프로그램에 적합한 사람들을 찾다 보니까 이 멤버들과 하게 됐다. 김희철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결벽증으로 구박 받았다면 장사할 땐 청결해서 칭찬받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지금은 '요.알.못'인데 곧 '요.섹.남'으로 바뀔 것 같다. 그리고 동준이는 멤버들도 홀렸고, 손님들도 홀렸다. 그리고 인사할 때 보면 '빙구미'가 있어서 제작진도 홀려서 동준이의 사랑스러운 장사 이야기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양세형 씨는 동갑인데 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듬직하다. '요리 꼰대', '장사 꼰대'라고 할 만큼 제작진끼리 말없이 사명감을 갖고 장사한다. 백 대표는 프로그램 특성상 농어민 인터뷰도 하고 요리도 하고 장사도 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그만큼 잘할 수 있는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맛남의 광장' 촬영 현장 스틸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058779285_5de875b32cfb3.jpg)
'맛남의 광장'은 단순 예능을 넘어 지역 특산물 홍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유통업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이마트를 거느린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 '맛남의 광장' 첫 방송에 전화 연결로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백종원과의 인연으로 '맛남의 광장'에 등장한 지역 특산물을 이마트를 통해 유통하는 것.
이에 대해 이관원 PD는 "정용진 부회장이 파일럿을 보고 너무 좋은 취지라 선뜻 나서주셨다. 파일럿 이후 휴게소란 공간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농수산물이 지속적으로 팔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찰나에 유통을 맡아 도와주시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백종원은 "정용진 부회장하고 연결된 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결됐다"며 "방송을 보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은 게 우리 국민들 특징인데 강원도까지 가서 도울 수 없지 않나. 그 방법을 고민하다가 강원도에 감자 캐러 갔다가 휴게소에서 판다고 해봐야 얼마나 큰 효과가 있겠나 싶었다. 당장 쌓인 감자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큰 유통업체가 도와준다면 가능할 것 같아서 현장에서 전화를 걸었다. (정용진 부회장이) 굉장히 흔쾌히 해줬다. 그 물건도 지역마다 판매가 어려운 건 마트에서 유통을 해주기로 하고, 제작 지원까지 해주는 것으로 인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제공] '맛남의 광장' 촬영 현장 스틸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058779285_5de875b35a263.jpg)
이처럼 '맛남의 광장'은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지역 특산물 살리기'라를 큰 취지 아래 똘똘 뭉친 방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종원부터 "다 아시겠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사실 취지가 너무 좋아서 옆에 있는 세형, 희철, 동준도 방송인데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1박 2일로 촬영하는데 하루에 12시간씩 리얼로 야외에서 준비하고 실제로 10시간 이상 장사를 하는데 정말 힘들고 지치는데 취지 때문에 하게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지역 특산물이 지난번 양파, 마늘, 감자처럼 과잉 생산되면 피해가 있다. 풍년이 든다고 좋아하는 게 아니다. 과잉 생산으로 시름시름하시고 가격이 폭락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지역 특산물을 다르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는 광장, 휴게소, 역이 됐던 많이 드실 수 있는 장소로 보여드리자고 시작했다. 취지에 같이 동참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몸은 힘들고 고되지만 3개 지역 촬영을 끝냈는데 너무 재미있게 서로 의지하면서 하게 됐다. 방송을 떠나 사회에 동참한다는 게 너무 뜻깊고 이런 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게 저부터 고맙다"고 덧붙였다.
양세형은 "백종원 선생님과 요리하는 프로그램에서 연이 돼서 '맛남의 광장'을 함께 하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이 프로그램 하고 녹화 끝나고 집에 갈 때 '내가 직업이 개그맨인가?'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양세형은 "요리보다 농산물에 대해 깨닫고 얻고 가는 것 같아서 좋은 프로그램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맛남의 광장'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관원 PD가 발언 중이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058779285_5de875b397e7b.jpg)
김희철은 "저는 사실 그동안 멤버들이나 주변 형, 누나, 동생, 예전 여자친구들한테 '흰철'로 너무 유난 떨고 깔끔 떠는 거 아니냐 하는 눈총을 많이 받았다. 어릴 때부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너무 유난 떠나 조심스럽고 질타를 받았다. 그런데 '맛남의 광장' 찍으면서 백종원 형님께서 '희철아 깔끔한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여'라고 해주셔서 마음껏 청소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사실 서장훈 빼고는 아무도 제가 청소하는 걸 반기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저 정도면 청소는 안심하고 믿고 드실 수 있게 돼서 그거 하나로 얻은 게 많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어 "확실한 건 이건 예능이 아니다. 힘들긴 진짜 힘든데 너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김동준도 "저는 이번 프로그램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감독님이랑 사전 미팅 했을 때 제가 많이 안 웃긴다고 했는데 '일은 열심히 할 수 있잖아요'라고 해주셨다. 취지가 아름답고 확고하기 때문에 일만 열심히 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다"며 취지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 촬영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우리를 통해 우리 농산업, 축산업이 더욱 더 활성화 될 수 있고, 여러 요리법을 통해 행복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매회 품목까지 여러모로 바뀌는 부분이 있지만 그때마다 같이 함께 해주시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SBS 제공] '맛남의 광장' 출연진 촬영 현장 스틸 컷.](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058779285_5de875b3e4eb1.jpg)
끝으로 김희철은 "제가 데뷔하고 한 예능 중 가장 힘든 예능인데 너무 오래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있어서 다시 태어난 기분이고 힘든 만큼 너무 행복하고 우리 넷이 똘똘 뭉친 프로그램이라 많은 사랑받고 싶고, 이 프로그램을 한다는 게 복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백종원은 "지금 무슨 직업을 갖고 있건 우리는 먼 조상이 농업인이었을 거고 농업인의 후손이다. 많은 농어민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더이상 외롭지 않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현재 제작진은 옥계 휴게소를 시작으로 경북 영천 휴게소까지 세 번째 휴게소를 방문, 촬영을 마친 상태다. '맛남의 광장'이 제작진과 출연진의 각오대로 지역 특산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기존 푸드 예능과 달리 알고도 지나쳤던 우리 농수산물이 가진 맛과 힘을 알려주며 선한 영향력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5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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