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계 큰 손 백종원, 그의 애제자 양세형, '흰철이' 김희철, 비주얼부터 열정까지 다 가진 막내 김동준이 농어촌을 구할 '맛남의 광장'의 어벤져스 일명 '농벤져스'로 뭉쳤다.
5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 SBS 신규 예능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이하 맛남의 광장)' 시연회와 기자간담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코미디언 양세형, 슈퍼주니어 김희철,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관원 PD와 함께 참석해 시연회와 기자간담회에 임했다.
이날 '맛남의 광장' 기자간담회는 일반적인 예능 간담회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백종원을 필두로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이 셰프 복장을 입고 실제 촬영 당시 만들었다 '감자치즈볼'을 만들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제작진이 주목한 지역 특산물 중 하나인 사과로 만든 사과잼과 사과즙 등이 즐비했다.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공개적인 자리에서 음식을 직접 선보이고 평가받고자 백종원이 직접 제안한 것.
![[사진=SBS 제공] 김동준(왼쪽부터), 양세형, 백종원, 김희철이 '백종원의 맛남의 광장' 시연회에서 포즈를 취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22ed85.jpg)
양세형과 김동준은 백종원을 보조하고, 김희철은 직접 서빙을 도맡았다. 그는 현장에 모인 인파들에 "알레르기 없으시냐", "늦게 드리는 게 아니다", "저희가 직접 만든 것", "그냥 해도 되는 건데 백종원 형님이 나눠드리자고 했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또한 "계산은 나가실 때 따로 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소 정신 없고 분주하지만 음식 냄새가 가득 찬 훈훈한 상황, '만남의 광장'이 보여줄 그림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사진=SBS 제공] 김희철이 '맛남의 광장' 시연회에서 직접 음식들을 서빙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26f172.jpg)
그도 그럴 것이 '맛남의 광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던 신메뉴를 개발, 판매하는 예능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관원 PD와 제작진이 '푸드트럭', '골목식당'에 이어 백종원과 함께 국산의 맛과 힘을 찾아 소개하기 위해 다시 한번 뭉쳤다. 지난 9월 추석 특집 방송으로 첫 선을 보인 파일럿에서는 황간휴게소에서 강원도 영동 지방의 특산물을 활용한 영표국밥, 영표덮밥, 멕지콘, 촉복파이 등을 만들어 화제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잡았다. 파일럿 방송 당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6%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를 위해 집밥의 대가이자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백종원을 필두로 특급 수제자 양세형, 위생 책임자 김희철, 열정 막내 김동준까지 네 남자가 모여 '농벤져스'를 결성했다. 촬영 현장에서 양세형은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막내 김동준을 이끄는가 하면, 김동준 역시 첫 장사임에도 침착하게 맡은 바를 해내며 양세형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요. 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 김희철 역시 우려와 달리 장사 시작과 동시에 반전을 보여줘 백종원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SBS 제공] 백종원과 김동준이 '맛남의 광장' 시연회를 위해 직접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2ba20e.jpg)
백종원은 '농벤져스'에 대해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세형은 저와 '집밥 백선생'을 같이 해서 음식 면에서 믿음이 가서 든든한 응원군이고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라 말할 필요가 없었는데 희철이는 걱정을 많이 했다. 어디다 쓸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날 숙제를 줬다. 지역 특산물이 감자라면 숙제를 주는데 정말 황당하게 숙제를 해왔다. 그런데 제작진이 저랑 희철이랑 같이 팀을 먹고 장사하게 했다"며 당시의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진짜 반전이 희철이 청소를 정말 병적으로 하는데 진짜 장사할 때 너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꼭 데리고 다닌다. 또 수다를 잘 떨어서 저는 음식에 집중할 때 접객을 잘 한다. 환상적으로 의외의 모습을 봤다. 제가 장사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할 정도다. 음식 솜씨는 아직 없는데 나머지 위생, 접객에서 너무 좋다. 연예인 아니면 식약처에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너무 깔끔 떨어서 서빙이 늦을 정도인데 위생은 완벽하다. '골목식당'에서 위생 스트레스 받은 게 여기서 다 풀릴 정도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또한 백종원은 "동준이는 사실 얼굴로 다 할 거라 생각해서 기대를 안 했다. 그런데 의외의 모습이 우리 홍보 담당이다. 말을 저렇게 잘할 줄 몰랐다. 현장에서 장사를 하다 보면 준비가 늦어지거나 대기가 길어지면 화나실 텐데 동준이가 나가서 진정 시킨다. 그리고 말을 너무 잘한다. 지역 특산물 의의를 얘기해야 하는데 장사에 집중하다 보면 이게 장사인지, 뭐가 중요한지 헷갈린다. 그런데 동준이는 공부까지 해온다. 엊그저께 마늘 얘기할 때는 진짜 대단했다.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완벽하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양세형과 백종원이 '맛남의 광장' 특산물 요리를 만들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30640a.jpg)
그만큼 '농벤져스'의 백종원에 대한 존경심도 상당했다. 양세형은 "제가 생각하는 선생님 장점은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핸드폰 메모장을 키고 들어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주신다. 그래서 제가 굉장히 존경한다. 그리고 너무 좋은 게 즉석에서 제가 먹어보지 못한 요리들을 해줄 때가 있다. 그 게 선생님도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라 재미있고 웃음이 난다. 안 먹어본 것들을 먹었을 때 맛도 있어서 저를 신나게 해주시는 분인 것 같다"고 했다.
김희철은 "저는 사실상 백종원 형님을 알기 전에는 음식점 손님일 뿐이었다. 그런데 왜 형님이라고 하냐면 사석에서 뵙고 술을 한 잔 나눴다. 가장 좋은 점이 저희보다 어른이지만 '꼰대' 느낌이 전혀 없다. 방송에서 대표님이라고 할지, 형님이라고 할지, 선생님이라고 할지 여쭤봤는데 그냥 '형'이라고 하기로 했다. 운전도 도맡아서 해주신다. '골목식당'을 보면 사나워 보이고 그럴 수박에 없는 상황들이 있는데 동생들한테 누구보다 따뜻하게 해준다. 제가 형들을 좋아하는데 호동이 형, 수근이 형, 장훈이 형처럼 따뜻하게 해주신다. 또 회식을 늘 주도하시는데 스태프 한 분까지 이름을 다 외우려고 하시고 '밥 먹고 일해'라고 챙겨주시는 그런 부분이 있다. 앞으로 미래가 있다면 백종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저는 백 선생님을 뵙기 전에 '3대천왕'에서 잠깐 뵙고 꼭 한번 얘기 한번 나누고 싶었다. 진짜 희철이 형 말대로 솔선수범의 아이콘이다. 스태프 뿐만 아니라 저희 아침부터 챙겨주시고 촬영 도중에 운전도 직접 해주신다. 정말 위인이 아닌가 싶다. '주인 백'이라는 말은 백 선생님을 위해 만들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거들었다.
양세형 역시 한번 더 "진짜 회식 때 술 먹고 끝나지 않나. 그런데 선생님이 회식은 서로서로 얼굴을 익히고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주셔서 한명 한명 인사하느라 새벽 4시에 회식이 끝났다"고 했고, 김희철은 "오늘(5일)도 빨리 하고 가도 되는데 굳이 요리를 하자고 하셔서 됐다. 이런 제작발표회 태어나서 처음이다. 갑자기 요리를 해서 놀랐다. 다들 맛있게 드시지 않았냐. 그게 백종원의 힘이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백종원이 '맛남의 광장'으로 농어촌 지역 특산물 살리기에 도전한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33e1b6.jpg)
이처럼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인 결과, '농벤져스'는 시청률에 대한 고민보다 방송의 취지에 집중했다. 이관원 PD는 "주어진 조건은 제가 고민한다고 바뀌는 게 아니다. 좋은 콘텐츠가 많아지는 건 좋은 것 같다. 저희 방송사가 아니더라도 좋은 프로그램이 나오는 건 시청자 분들한테도 좋은 일"이라며 "시청률은 제가 고민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솔직히 시청률은 정말 생각 안 해봤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제가 시청률도 잘 안 보고 댓글도 잘 안 보는 편이라 프로그램 좋은 취지에 맞춰서 제작에 임하고 있다. 시청률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했다.
백종원은 "회식 때마다 얘기하는데 시청률 안 나오면 SBS가 그만하라고 할 것"이라며 "저희 프로그램 보고 지역 농민들이 힘 내면 좋겠다. 시청률 나오면 좋겠지만 우리끼리는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양세형도 "지금 즐기는 마음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 지금 '몇 %'라고 얘기하면 그게 기준이 돼서 왔다갔다 할 것 같아서 지금이 좋다"고 했다.
![[사진=SBS 제공] '맛남의 광장' 출연진이 시연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213770478_5de87b737a650.jpg)
반면 김희철은 "파일럿이 6%나 나왔는데 정규가 안 나오면 저랑 동준이 때문이라고 화살이 저희한테 돌아온다. 이게 호동이 형님 거랑도 붙는다. 처음엔 좋은 얘기로 했던 게 시청률이 당연히 나오면 좋지만 농산물, 특산물이 잘 팔리고 많은 분들이 알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했는데 파일럿이 6%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김동준은 "시청률 잘 나오면 좋은 건데 혹여나 조금 떨어지면 화살이 저희 둘에게 박히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판매율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에 김희철은 "시청률 잘 나와도 '역시 백종원', 못 나와도 '할 건 다 했다'라고 할 것 같다. 그런데 시청률은 정말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장난스럽게 시청률을 언급하면서도 진지하게 방송의 취지를 강조했다.
지역 특산물이 주인공인 '맛남의 광장'이지만 결국 주인공인 특산물을 알리는 몫은 백종원,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에게 돌아갈 터. '농벤져스' 4인방의 활약상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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