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는 팀이 오라고 해서 간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제6대 감독에 취임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정정용 이랜드 감독 취임식이 진행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구단 관계자를 비롯해 다수의 취재진이 자리해 이랜드 감독으로서 첫 행보를 함께 했다.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오후 구단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정정용 전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이로써 정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입지도자로서 행보를 마치고 프로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713776942_5de8bd95b0474.jpg)
정 감독은 1992년 실업팀 이랜드 푸마의 창단 멤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부상으로 29살의 이른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서 성공을 거뒀다. 지난 6월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로서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랜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취재진과 만난 정 감독은 “잘 되는 팀이 오라고 해서 가면 재미가 없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라며 밑바닥에서 올라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정 감독의 자신감의 배경엔 달라진 구단과 모기업의 자세가 있었다. 2015년 처음으로 K리그에 참가한 후 5시즌 동안 이랜드를 거쳐간 감독은 5명이다.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해 매시즌 감독을 교체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모기업 차원에서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도 있었다.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05/201912051713776942_5de8bd95ee873.jpg)
하지만 이제 이랜드는 달라졌다. 정 감독은 “기업 구단은 오너의 생각이 중요하다”라면서 “이랜드 회장님이 축구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고 6월부터 계속 이야기를 해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동우 이랜드 대표 또한 정 감독에 최소 3년의 시간을 보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감독은 이랜드에서 보낼 3년 동안 많은 실험을 하는 와중에 확실한 성적까지 내겠다고 확신했다. 구체적으로 K리그1에 승격해 FC서울과 ‘서울 더비’를 치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 감독이 그보다 더 중요시 하는 것은 바로 육성이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이랜드에 와서 발전할 수 있게 하고 팀의 육성 프로세스를 정비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제 이랜드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팀에 있을 동안 다른 것은 몰라도 육성에서 목표는 꼭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