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중인 김광현이 아메리칸리그보다 내셔널리그를 더 선호한다고 넌지시 내비쳤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행사에서 '최고의 투수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레전드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더욱 뜻깊다. 앞으로 더 잘 하라는 의미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계약 진행 상황에 관해 "에이전트가 일을 잘 하고 있다.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며 "어느 팀을 고를 입장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가는 마음으로 잘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등학교 때 (방망이를) 잘 치기도 했다. 방망이를 치고 싶다. 내가 욕심이 좀 많다"고 웃어보였다.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지 않는 내셔널리그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 투타 양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팀 전력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광현공고'라 불리기도 했다. 졸업반이었던 2006년 타율 4할1푼5리(41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 8득점의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동산고 4번 타자 출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타격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선보였다. 올 시즌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내셔널리그 소속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광현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6일 파드리스 구단이 김광현을 광범위하게 관찰했고 이날 협상 기간이 시작되면 계약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김광현의 포스팅을 개시했다. 김광현은 내달 5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모두 협상이 가능하다.
보도에 따르면 A.J. 프렐러 단장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수뇌부는 올 시즌 김광현의 투구를 관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3~5번째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김광현은 디넬스 라멧, 크리스 패댁, 가렛 리차즈에 이어 샌디에이고의 4번째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샌디에이고는 FA 게릿 콜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위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 FA보다 준척급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선발진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 요원 잭 데이비스도 영입했다. 기존의 조이 루체시, 칼 콴트릴에 김광현을 가세하면 선발진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5년 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김광현에게 200만 달러 최고 입찰액을 써냈다. 단독 협상권을 얻었으나 최종 계약 조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김광현은 소속팀 SK로 돌아갔다.
타격에도 자신감을 내비친 김광현이 야구의 본고장에서 광현공고 시절처럼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