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용화가 전역 후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정용화의 단독콘서트 '2019 JUNG YONG HWA LIVE ‘STILL 622’ IN SEOUL'(2019 정용화 라이브 '스틸 622' 인 서울) 두 번째 공연이 개최됐다.
이날 정용화는 'Still'과 'Can't Stop'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등장한 정용화는 팬들에게 "오랜만이에요. 여러분"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환호성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정용화는 '원기옥'까지 완창한 뒤, 팬들과 약 2년 만에 인사를 나눴다. 정용화는 "군 복무를 마치고 늠름하게 돌아온 만기 전역자 정용화"라고 말하며 거수경례를 했다.
정용화는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군 입대 전인 지난해 3월에도 같은 공간에서 팬들을 만났던 만큼, 감회가 새로울 법했다. 정용화는 "사실 어제 첫 공연이었는데 전역하고 얼마 안 돼서 엄청 떨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랬다"며 "끝나고 나니까 '정말' '진짜'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 그게 진짜 제 마음이라서 그렇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군대에 있는 동안 느낀 건데 여러분이 저희의 좌표다. 길을 갈 때 찍고 가는 좌표가 있다. 여러분들이 있는 곳에 제가 가겠다는 뜻이다. 여러분도 함께 가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정용화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정용화는 팬들과 함께 유년 시절 사진을 보고, '27 years'를 '31 years'로 바꿔 부르는 등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부른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반말송)'와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의 동명 OST 무대는 그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했다.
또한 정용화는 'Navigation' 'Summer Dream' 'Password' 'Life is a Party' 'Jellyfish' '딱 붙어' '여자여자해' 등의 다양한 무대에서 안정적인 가창력과 여전한 무대 매너를 자랑했다.
'Feeling' '입김' '어느 멋진 날' '마일리지' 'Face to Face'는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됐다. 스트링 선율과 라이브 밴드 연주는 그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정용화는 스스로 "무대가 고급스럽지 않나"라고 자화자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정용화의 너스레는 공연 내내 이어졌다. 정용화는 여전히 녹슬지 않은 입담을 자랑하며, 홀로 150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갔다. 그러나 어느 상황에서나 여유 있어 보이는 그 역시 초조한 때가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용화는 "2년 전 입대할 때 자신만만하게 들어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자신감이 없어지더라. 내가 호언장담을 했는데 다시 돌아왔을 때 같은 공연장에서 여러분들을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싶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걱정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여러분들이 이렇게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같이 해주시는 분들도 제가 공연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해야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진짜 행복한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정용화로 태어나길 잘했다 싶다. 항상 저를 비쳐주는 여러분께 감사하다. 공연, 멋진 음악으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정용화는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무대에서 퇴장하기 전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다. 정용화는 "공연을 하면서 살아있다는 걸 느끼는 기분이다. 여러분들한테 매번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 하지만 앞으로 여러분들한테 선물할 수 있는 날들만 있을 테니까 좀만 기다려달라"고 얘기했다.
이어 "군대 훈련 중 불이 하나도 없는 산을 올라가다가 반딧불을 본 적이 있다. 보는 것만도 기뻤는데 길을 알려주더라. 따라가다 보니까 가야할 길이 나오더라. 그 반딧불이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를 이끌어주셔서 저 정용화가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 덕분에 가수 정용화, 연기자 정용화, 씨엔블루 정용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제가 반딧불이 돼서 여러분들의 길을 밝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저를 보면서 웃을 수 있고 제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여러분께 약속을 하고 평생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 다시는 저번처럼 등 돌리지 않고 여러분 앞에서 무대에 서서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정용화는 가수 정용화, 배우 정용화,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로서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정용화는 "새로운 시작이다. 저번 콘서트도 끝이 아니었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여러분들의 존재가 훨씬 크다는 걸 느끼게 됐다.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에게 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정용화는 "씨엔블루도 계속 갈 거다. 걱정하지 말라. 제가 열심히 만들어놓은 씨엔블루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힘든 시기가 오고 아픈 시간들이 와도 긴 터널의 한 줄기 빛이 돼서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겠다. 좀 더 강해지고 단단해져서 흔들리지 않는 큰 바위처럼 평생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했다.
'Realize' 'Make You Mine' '불꽃놀이'까지 완창한 정용화는 무대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이내 재등장했다. 무대 의상을 검은색 후드티로 갈아입고 나타난 정용화는 '그리워서' '별, 그대' 'Young Forever'를 부르면서 약 8,000여 명 팬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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