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골든글러브에서 종종 있었던 외국인 선수 차별 논란, 올해는 없었다. 오히려 역대 최다 4명의 외국인 선수 수상자가 배출됐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포지션별로 10명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 결과, 영광의 얼굴 10명 중 4명이 외국인이었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조쉬 린드블럼(두산)은 투수 부문에서 268표를 얻어 양현종(KIA·58표)을 제치고 2년 연속 수상했다. 외국인 투수의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역대 최초. 린드블럼은 시상식 참가를 위해 미국에서 건너와 자리를 빛냈다.
외야수 부문에선 제리 샌즈(키움)와 멜 로하스 주니어(KT),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선정됐다. 외야수 최다득표(315표)를 한 이정후에 이어 샌즈와 로하스가 각각 211표, 187표를 받았다. 4위 박건우(두산·93표)와도 큰 차이를 보이며 여유 있게 수상했다.
특히 로하스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였지만 외야수 부문 7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올해는 아쉬움을 딛고 첫 황금장갑 수상에 성공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뽑혔다. 307표를 받아 2위 유한준(KT·23표)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성적에서 월등했던 외국인 선수들에게 투표 차별은 있을 수 없었다.
역대 골든글러브에서 외국인 선수 최다 인원 수상은 3명. 지난 2015년 투수 에릭 해커(NC), 1루수 에릭 테임즈(NC),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