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무려 3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돼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받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예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는 상을 받을까,의 수준이 아니라 과연 어느 상을 받게 될까,로 관심사가 옮겨진 상황.
앞서 골든 글로브에서 ‘기생충’의 외국어 영화상 후보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었는데 이번엔 감독상, 각본상 후보로도 호명 받아 아카데미 청신호를 켜게 됐다. 골든 글로브에서 수상을 하면 아카데미에서도 수상한다는 통념이 자리잡혀 있어서다.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매체는 2020년 1월 열릴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후보자(작)을 1면으로 보도했다.


보도된 대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1917’(감독 샘 멘데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와 함께 감독상 후보로 올랐다.
또한 각본상 후보를 보면 ‘기생충’을 포함해 ‘결혼 이야기’(감독 노아 바움백), ‘두 교황’(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아이리시맨’(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등이 후보로 올라 열띤 경쟁을 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는 ‘기생충’과 ‘더 페어웰’(감독 룰루 왕), ‘레 미제라블’(감독 래드 리),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감독 셀린 시아마) 등이다. 다만 ‘기생충’은 작품상 후보에는 들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기생충’은 최근 전미비평가협회에서 외국어 영화상, LA 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골든 글로브 및 아카데미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시간으로 내년 1월 5월 열릴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N관왕을 꿈꿔봐도 좋을까. 무엇보다 오스카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 수 있을지 높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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