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콜 모두 놓친 다저스 선택지, ‘범가너 영입 or 류현진 재계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11 19: 01

FA 시장 선발 투수 최대어였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게릿 콜이 각각 워싱턴과 뉴욕 양키스로 행선지를 정했다. 스트라스버그와 콜을 노렸던 LA 다저스는 이제 이들보다 한 단계 아래에 있는 투수들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류현진을 잔류시킬 것인지, 라이벌 팀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였던 매디슨 범가너를 데려올 것인지의 선택이 남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과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으로 종전 보스턴과 데이빗 프라이스가 맺었던 7년 2억1700만 달러의 투수 FA 역대 최고액 계약을 경신했다. 이튿날인 11일, 게릿 콜이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 연 평균 36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투수 최고액 기록이 하루 만에 깨졌다.
스트라스버그와 콜에게 투자할만한 자금력을 보유했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확실한 에이스 보강이 필요했던 다저스는 결국 아무도 붙잡지 못했다. 초특급 투수의 영입이 물건너 가면서 이제는 이들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에이스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투수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게릿 콜의 계약이 발표된 뒤 “소식통에 의하면 다저스는 이제 시선을 매디슨 범가너로 옮길 것이다”고 전하면서 다저스의 FA 시장 움직임을 전했다. 잭 휠러에 이어 스트라스버그, 그리고 콜까지 연이어 선발 투수들이 잭팟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제 상위급 선발 투수들이 얼마 남지 않은만큼 범가너에 대한 구애는 늘어나고 있다.
MLB.com은 “현재 범가너가 갈 수 있는 행선지는 9개 팀이다”고 전했다. 1순위로 다저스가 꼽혔고 이후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네소타 트윈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메츠, 신시내티 레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 소속구단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소개됐다. 
다저스의 선택지는 범가너뿐만 아니라 류현진의 잔류도 남아있다. LA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프리드먼 사장이 보라스와 만나 류현진의 재계약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다저스는 류현진과의 재계약 논의에 소극적이었다. 기존 유망주 투수들의 성장으로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류현진의 내구성에도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면서 FA 계약 논의는 심도 깊게 오가지 않았다. 
하지만 노렸던 초특급 투수들이 다저스를 선택하지 않으면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재계약 논의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FA 시장 개장 초기만 하더라도 협상의 키는 다저스가 쥐고 있는 듯 했지만, 이제는 범가너와 마찬가지로 류현진을 원하는 팀들이 많아진 상태다. 범가너를 노리는 팀들의 선택지에는 류현진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협상의 주도권은 이제 다저스가 놓친 모양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범가너나 류현진 가운데 선택을 해야 올해 선발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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