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게 공수전환 조율"...벤투 감독, FK 선제골 황인범 호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12.11 22: 39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인범 사랑은 여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41위)은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첫 경기 홍콩(139위)과 경기에서 황인범의 선제골과 나상호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5번째이자 3연속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또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10일 월드컵 지역예선 스리랑카전 이후 3경기 무승(2무1패), 3경기 무득점 사슬까지 끊어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필드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하지만 약체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는 다소 아쉬웠다. 필드골 없이 세트피스로만 2골을 넣으면서 유럽파 없는 공격라인에 대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승리를 거둘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전반전에는 부진했지만, 후반전에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지배한 경기였지만, 전반전 경기력에 만족할 수 없었던 건 사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이 전반 45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에 대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플레이하며 팀이 그를 필요로 할 때, 위기를 넘어서야 할 때 진가를 발휘했다. 때로는 과감한 선택을 하면서 재치있게 공수 전환을 조율했고, 이번 대회에 합류해 대표팀 전체에 보탬이 되고 있는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반 한국 황인범이 센터링을 올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수비에 집중한 홍콩 전술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든 상대 팀들과 그들의 전술을 존중한다. 오늘 경기는 예상했던대로 진행됐고 대부분 상대 진영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가능한 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한 전략을 들고 나왔는데, 실점한 이후에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했다.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추가 득점이 필요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 면에서는 우리 팀에게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 물론 전반전에 우리의 세트피스 상황 이후 역습으로 한 번 우리를 괴롭히긴 했다. 전반전에는 우리가 수비 위주로 나온 상대를 공략하기 쉽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우리가 볼을 돌리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공간을 찾으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다음 상대 중국전에 대해 "지금으로선 다음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다. 어제 중국의 경기를 보면서 상대를 분석하고 있으며 몇 가지 확인할 부분이 있다. 확실한 건 오늘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상대와 맞붙게 됐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해서 우리 팀과 치열한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오늘 경기, 특히 전반전에 부진했던 것보다는 나은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다. 중국전은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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