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성민까지"..'남산의 부장들'이 기대되는 이유(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12 15: 35

 배우 이병헌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느와르 액션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 2005)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기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극중 인물들의 내레이션과 한 줄의 대사가 유행어처럼 번져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어서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은 보스와 부하직원 사이에 사소한 감정 대립이 시작되고, 그들의 심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면서 절정을 맞는다. 영화는 액션을 바탕에 깔고 두 남자의 심적 갈등을 여과 없이 따라가며 인물의 감정을 주시했다. 말도 안 되게 사소한 일이 의리를 깨버릴 의심으로 번지고, 결국 극한으로 치닫는 두 남자의 갈등은 ‘달콤한 인생’의 결말까지 힘 있게 밀어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 개봉을 앞둔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도 느와르 장르에 속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우민호 감독 및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한다.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먼저 사건의 단순 나열보다 주요 인물들이 벌인 행동의 이유와 심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또한 음모와 파멸이 반복되는 정치 세계의 운명을 총소리가 뒤섞인 음향, 희미한 연기가 깔린 듯 어둡고 우울한 영상으로 표현했다. 예고편을 보면 세단을 뒤로 하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서 있는 이병헌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암살하는 내용을 그린다. 김충식 기자가 쓴 동명의 논픽션에서 대통령이 암살되기까지의 40일을 발췌해 영화적으로 표현했다. 실제로 그날(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총살했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우민호 감독 및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한다.  배우 곽도원, 이병헌,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포토타임을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영화는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 및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 담았던 사람들의 관계와 심리에 충실했다. 대통령의 암살 40일 전, 미국에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아 서기 위해 현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이 나서고 VIP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남산의 부장들’이 좌우를 가르는 이념 영화가 아닌 이유는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지만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과 곽도원, 이희준의 대답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우민호 감독 및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한다.  배우 이병헌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우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남산의 부장들’의 제작보고회에서 “1977년 前 중앙정보부장(김형욱)이 (한국 정치계를)고발한 사건이 10・26의 시작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79년부터 79년까지 2년을 다 다룰 순 없어서 상징적으로 영화의 앞에 뒀다. 이외 사건들은 실제를 기반으로 시간순으로 동일하다”고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실화와 가상을 어떻게 조합했느냐’는 물음에 “(벌어진 사건들은 실화에 기반했는데)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이면의 감정과 심리는 기사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제가 만들어냈다. 그외 사건은 사실에 기반했다”라고 답했다.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1963년부터 암살된 1979년까지 17여년 동안 유신 헌법을 통해 대통령 중임 제한을 없앴고 대통령의 임기를 6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권위주의적인 독재 체제와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를 제작했기에 배우들이 갖는 부담감은 상당했을 터.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우민호 감독 및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한다.  배우 곽도원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김규평을 연기한 이병헌은 “실존 인물을 맡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뜻이 왜곡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면서 “되도록 많은 인터뷰와 증언을 찾아보면서 연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박용각을 맡은 곽도원은 “실존했던 인물이라 저 역시 그런 부분이 가장 까다로웠다. 저 같은 경우는 인물에 대한 자료가 부족했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감정의 표현을 어떻게 할지, 권력을 가졌던 사람이 한순간에 쫓기는 삶을 어떻게 살았을지 고민했다”고 자신이 집중한 부분을 설명했다.
곽상천을 연기한 이희준도 “실존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해서 양쪽의 자료를 다 찾아봤다”면서 “제가 결론을 내린 건 결국 그도 인간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의 입장과 상황을 고민했다”고 대답했다. 차지철이 실제로 살집이 있었기에 이희준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25kg이나 증량했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의 톤을 유지하려 했다. 한쪽의 시선에 치우치지 않았고, 냉정하게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끝까지 연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개봉은 2020년 1월./ watch@osen.co.kr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52만부 이상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 우민호 감독 및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 한다.  배우 이희준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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