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던 영입’ LAA, 정상급 타선 구축…마운드는 어쩌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13 06: 26

LA 에인절스가 FA 야수 최대어 앤서니 렌던을 영입하며 정상급 타선을 구축했다.
에인절스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FA 3루수 렌던과 7년 2억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1순위 목표였던 게릿 콜(9년 3억 2400만 달러)은 뉴욕 양키스에게 뺏겼지만 곧바로 FA 시장에 남아있던 선수중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며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렌던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조쉬 도날드슨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3루수 중에서도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6경기 타율 3할1푼9리(545타수 174안타) 34홈런 126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사진] 앤서니 랜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렌던이 가세한 에인절스의 타선은 이제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마이크 트라웃(134G 45홈런 OPS 1.083)이 버티고 있는 에인절스 타선은 올 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공동 7위(769득점)로 리그 평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줬다. 트라웃과 렌던이 함께 있는 타선은 어느 투수에게나 부담스럽다.
여기에 에인절스 최고의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 유망주로 꼽히는 조 아델이 콜업을 앞두고 있다. 아델은 올해 하이싱글A에서 트리플A까지 빠르게 승격했다. 트리플A에서는 27경기 타율 2할6푼4리(121타수 32안타) 8타점 OPS 0.676으로 고전했지만 프리미어12에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해 활약(8G 3홈런 OPS 1.126)하며 다시 한 번 가치를 입증했다.
에인절스는 아직 투타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활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타니가 타자로 나서고 아델이 콜업됐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에인절스는 아델(우익수)-트라웃(중견수)-렌던(3루수)-오타니(지명타자)-알버트 푸홀스(1루수)-저스틴 업튼(좌익수)-토미 라스텔라(2루수)-맥스 스테시(포수)-안드렐튼 시몬스(유격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구성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타선이다.
문제는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였던 선발진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에인절스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5.64로 메이저리그 29위에 머물렀다. 에인절스는 콜을 비롯해 선발투수 2명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인절스가 외부영입에 성공한 선발투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딜런 번디가 전부다. 번디는 볼티모어 최고 투수 유망주로 꼽혔던 투수지만 부상으로 강속구를 잃어버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번디를 영입했다고 해서 에인절스의 선발진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타니의 선발투수 복귀도 기대할 만한 카드다. 하지만 이 경우 타자 오타니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에인절스는 2014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렌던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에인절스는 남은 스토브리그 동안 선발진을 보강하고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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