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3억원-한화 42억원, 외국인 투자액 '극과 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13 06: 25

신입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선을 뒀지만 여전히 KBO리그에선 구단마다 쓰는 돈이 다르다. 상한선이 없던 시절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극과 극 행보가 눈길을 끈다. 
키움은 12일 새 외국인 타자로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제리 샌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것만큼 눈길을 끈 것이 총액 35만 달러에 불과한 모터의 몸값. 3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몸값을 제한하던 2013년까지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앞서 키움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와도 각각 95만 달러, 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 성적을 보면 두 선수 모두 다른 팀이었다면 더 많은 금액에 계약했을 것이다. 하지만 키움의 합리적인 조건에 큰 이견 없이 사인을 했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제리 샌즈-제이콥 브리검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OSEN DB

외국인 3명의 몸값은 총액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억원이다. 2년 연속 10개팀 중 가장 적은 액수가 유력하다. 2명의 선수와 계약한 LG(310만 달러)보다도 적다. 3명과 계약 완료한 팀 중에선 한화가 총액 355만 달러, 우리 돈 42억원으로 키움보다 20억원가량 더 썼다. 
한화는 올 시즌 활약한 3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하며 상한선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투수 워윅 서폴드가 130만 달러, 채드벨이 110만 달러로 몸값이 올랐다. 외야수 제라드 호잉은 25만 달러가 깎였지만 여전히 115만 달러를 받는다. 검증된 선수들에 대한 프리미엄이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는 실패 확률이 낮다. 2019년 두산은 외국인 3명에게 총액 385만 달러로 가장 많이 썼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외인 최고 몸값을 받은 조쉬 린드블럼(192만 달러)는 MVP를 차지했다. SK 앙헬 산체스, 제이미 로맥, LG 타일러 윌슨, KT 멜 로하스 주니어, 삼성 다린 러프 등 재계약 선수 대부분이 수준급 활약을 이어가며 몸값을 충분히 했다. 
[사진] 한화 외국인 3인방 서폴드, 채드벨, 호잉. /OSEN DB
하지만 몸값이 낮다고 해서 꼭 실패하는 건 아니다. 2019년 개막 시점에서 투타 외인 최저 연봉(50만 달러)이었던 요키시와 샌즈가 모두 성공했다. 독립리그까지 내려간 브리검, 샌즈 등 미국에서 가치가 최저점을 찍은 선수들을 데려와 충분한 적응 기간을 주며 반등시킨 결과다. 키움은 2019년에도 외국인 선수 3명의 연봉 총액이 190만 달러로 가장 적었지만 충분히 효과를 본 팀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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