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Shift)'의 김영하가 래퍼 타이거JK와 만난 인상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교양 프로그램 '시프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소설가 김영하 ,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육공학자 폴김을 비롯해 연출을 총괄한 이상록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당시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타이거 JK를 만난 순간"이라고 답했다. 그는 "래퍼를 만난 건 처음이었다. 의정부 작업실에 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tvN 제공] 소설가 김영하가 'Shift' 제작발표회에서 래퍼 타이거JK와 만난 순간에 대해 말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13/201912131359776728_5df32805ce749.jpg)
이어 "제가 제안한 건데 현대 문학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시의 원형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옛날 시인들은 다 외워서 했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노래에 실어서 했다. 이런 것들이 구텐베르크 이후에 다 종이에 기록되면서 바뀌었는데 시는 원래 판소리처럼 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래퍼를 만나보자고 했다"고 '책'에 대해 탐구하며 래퍼를 만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그분의 장소를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 무하마드 알리, 이소룡 같은 책들이 있는데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거라고 하더라. 현대의 시인이라고 할만한 래퍼들과 책의 미래를 얘기하는 것도 좋았고. 그런 분도 자기의 과거를 상징하는 것은 종이 책의 형태로 갖고 있더라. 거기에 부모의 기억도 있고 과거의 기억도 담겨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영하는 "종이 책이 사라질 거냐고 하는데 종이 책은 남아서 그대로 갈 거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국어 시간에 배운 많은 시조도 노래 가사였다는 점에서 (랩이) 현대의 문학이라고 여겨지진 않지만 창작되는 거대한 책의 일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저희 제작진이 저랑 여기저기 갔을 때 제가 만난 사람들한테 사인을 받거나 하지 않았는데 의정부에 갔을 때 만큼은 모두 사인을 받는 걸 보고 책이 역시 변하고 있다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프트'는 책의 운명을 살펴보는 김영하, 공간을 분석하는 김정운, 트렌드를 연구하는 김난도, 미래 세대 교육에 대해 살펴보는 폴김의 여행을 통해 빠른 사회 변화 속 알아야 할 새로운 지식들을 만나보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총 6부작으로 제작돼 오늘(1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