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쇼'·'사랑의불시착' 등, tvN 연말→2020년 차별화 콘텐츠 시동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12.13 16: 30

연말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기획된 '박나래 쇼'부터 2020년 차별화 콘텐츠의 서막을 열 '사랑의 불시착'까지. tvN이 새로운 콘텐츠들로 중무장한다.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연말엔 tvN-즐거움전 2019(이하 연말엔 tvN)'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재인 CJ ENM 미디어콘텐츠본부 마케팅국장, 이기혁 콘텐츠편성&기획국장이 참석해 프로젝트와 신년 기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말엔 tvN'은 tvN이 연말을 맞아 시청자 감사 차원에서 기획한 브랜드 행사다. 오프라인에서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전시 행사로 꾸며진다. 지난 2016년 치러진 tvN 10주년 시상식과 페스티벌 이후 계속된 '즐거움 전' 시리즈가 연말 tvN 콘셉트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사진=tvN 제공] 김재인(왼쪽) 국장과 이기혁 국장이 '연말엔 tvN'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이다.

이를 위해 '신서유기' 시리즈 등에서 인기를 끈 분장 체험을 비롯해 '호텔 델루나' 귀신의 집 포토존 등이 꾸며진다. 또한 14일에는 '신서유기'시리즈의 나영석 PD와 최재영 작가가, 15일에는 '호텔 델루나'의 아이유(이지은), 여진구, 조현철, 강미나 등을 비롯한 주연들과 오충환 감독이 토크세션에 참석한다. 이밖에도 온라인에서는 24일 '박나래 쇼'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그동안 tvN에서는 연말마다 각종 시상식을 개최하는 지상파와 다르게 비교적 '조용한 연말'을 지내왔다. '10주년 시상식' 외에는 특선영화, 인기 프로그램들의 몰아보기 편성 등이 주를 이뤘던 터다. 이에 프로젝트를 넘어 '박나래 쇼'까지 선보이는 tvN의 연말 준비에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김재인 국장은 "사실 대부분 방송사는 연말 마다 시상식을 진행한다. 저희도 '10주년 시상식' 이후 내부적으로는 주기적인, 정기적인 시상식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그런데 조금 더 참신한 방법이나 주기, 패턴이 연례화되지 않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시상식을 준비하긴 어렵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시상식에 대한 디테일한 문의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결론이 안 난 상태라 조금 더 참신한 방법과 10주년 시상식처럼 지상파와 조금 다른 패턴으로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박나래 쇼'의 경우 시청자들의 투표와 큰 기대 속에 론칭을 준비 중이다. 단 박나래가 넷플릭스와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한 차례 선보였던 만큼 그만의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지점이 필요되고 있다. 
김재인 국장은 이에 대해 "박나래 단독 콘텐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박나래 쇼'를 중심으로 하지만 'SNL 코리아' 시리즈와 '코미디 빅리그' 같은 tvN 콘텐츠에서 인기 있는 부분을 많이 차용해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박나래 쇼'가 박나래 개인의 스탠딩 코미디와는 결이 많이 다른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말엔 tvN'이 더욱 이목을 끄는 것은 단순한 tvN의 연말 프로젝트를 넘어 2020년 선보일 콘텐츠들까지 기세를 이어갈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온, 오프라인 모두에서 대중과 호흡하는 이례적인 소통 방식을 구현하고 있는 만큼 2020년 tvN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관심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이기혁 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tvN의 편성 방향성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기존 tvN 드라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나 판타지 로맨스가 많았는데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 장르 확장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기간제 교사에 대해 조명한 '블랙독'을 비롯해 재경부 엘리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금융 스캔들을 소재로 한 '머니 게임', 결혼과 비혼에 대해 이야기할 '오마이베이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조명한 드라마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는 14일 첫 방송되는 배우 현빈, 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서도 "올 하반기 tvN 최고 기대작"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2020년 연초까지 기세가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이밖에도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의 오컬트 활극 드라마 '방법', '응답'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뭉친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 등 주요 출연진이 대거 다시 출연하는 '비밀의 숲 시즌2'가 2020년에 편성된다고 밝혔다. 
tvN 예능도 변화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기혁 국장은 "신선한 출연자, 이색적인 소재를 많이 다룰 것"이라며 "아이들의 첫 사회 생활을 다룬 '나의 첫 사회생활'을 론칭하고, 고양이 예능 '냐옹은 페이크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신동엽, 오정세가 고양이 목소리를 더빙하는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예능 소재라 내부적으로는 '고양이 시트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그는 절친들의 음악 동창회 같은 '좋은 가요', 배우 지성이 출연해 달리는 예능 '런', 뮤지컬을 소재로 한 '더블 캐스팅' 등의 출격 소식을 밝혔다. 이어 "'현지에서 먹힐까'도 새 시즌을 이어갈 것"이라며 '대탈출 시즌3', 나영석 PD의 신규 시리즈 예능 론칭 등을 발표했다. 
나아가 이기혁 국장은 "tvN하면 드라마, 예능은 안정되고 더 진화해야겠지만 '인사이트'라는 시사, 교양 아닌 tvN만의 브랜드도 확장할 계획이다. '즐거움이 끝이 없는 tvN'이기 때문에 tvN만의 결을 살릴 수 있는 신규 교양도 준비 중"이라며 "스포츠 콘텐츠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손세이셔널'을 잇는 '류현진 프로젝트'도 상반기에 선보이려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결국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vN스러운', 지상파나 다른 채널과 다른 참신함으로 귀결되는 상황. 이기혁 국장은 "'tvN스러움'은 한 마디로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저희는 사실 내제는 돼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180도 다를 순 없겠지만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해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장르가 된다는 걸 'tvN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일 힘들다. 항상 얘기는 하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모두가 내재화돼있고 다른 걸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말엔 tvN'을 시작으로 2020년 tvN은 자부했던 참신환 변화로 'tvN스러움'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 시작점에 서 있는 tvN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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