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고 2년 140억, 김재환 몸값의 기준은 어디일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12.14 13: 24

일본의 쓰쓰고 요시토모의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이루어졌고, 나름대로 대우를 받고 미국 무대를 밟게 됐다. 쓰쓰고의 몸값은 비슷한 포지션에 놓인 김재환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미국 언론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쓰쓰고가 탬파베이와 2년 1200만 달러(약 14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중순 포스팅을 신청했고 마감시한은 이번 달 20일이었다. 마감시한 약 일주일을 남겨두고 쓰쓰고는 계약을 맺으면서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쓰쓰고는 그동안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10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968경기 타율 2할8푼5리 205홈런 61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굵직한 국제대회마다 인상을 남긴 그는 줄곧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다져왔다.

[사진] 쓰쓰고-김재환 /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 DB

지난 11~12일에는 윈터미팅이 열리는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3개 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과 수비 등을 직접 선보이는 쇼케이스를 가지기도 했다. 1루와 3루 외야 수비 능력을 어필했고 구단 수뇌부들과의 미팅 자리에서는 영어로 직접 답을 하는 등 준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들로 쓰쓰고는 연 평균 600만 달러의 금액으로 비교적 자리가 보장될 수 있는 계약을 따냈다. 
이러한 쓰쓰고의 모습은 역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하고 있는 김재환의 계약 조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투좌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등 김재환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들이 있다. 하지만 관심의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쓰쓰고의 경우 내야와 외야 수비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수 년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의 열망을 높였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시선에 언제나 포함이 되어 있었고, 국가대표 단골손님이었다. 아울러 미일 올스타전 등의 기회가 많았다. 쇼케이스는 적극적 어필의 자리였을 뿐, 쇼케이스 없이도 충분한 자료가 축적이 된 상태였다. 
반면, 김재환은 쓰쓰고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자료가 많지 않다. 김재환의 에이전시는 CAA 스포츠로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을 전담한 바 있다. CAA 스포츠는 그동안 축적해 온 김재환의 자료를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재환의 포스팅 공시 당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기 때문에 김재환 측의 적극적인 어필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재환은 2016시즌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위력을 떨쳤다. 파워와 스윙 스피드, 스윙 궤적 등은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공인구의 영향으로 홈런이 44개에서 15개로 급감했다. 수비에서도 쓰쓰고처럼 멀티 포지션의 여부도 불분명하다. 
쓰쓰고와 김재환의 가치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힘들다. 하지만 일종의 기준이 될 수는 있을 전망이다. 과연 김재환은 쓰쓰고를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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