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8km.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의 거리다. 로스트아크 대회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 먼 길을 나선 부산 남자 ‘훈서’ 최서훈은 “우승을 위해 지금의 팀을 짰다. 집이 멀지만 우승만 한다면 대수롭지 않은 여행길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서훈이 속한 ‘디트버스태우기’ 팀은 15일 오전 서울 상암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로스트아크 로열 로더스’ 예선전에 참가해 A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주장 최서훈(기공사)은 이번 대회를 위해 잠시 게임을 떠났던 창술사 클래스 선수를 팀에 영입했고, 대장전에서 디스트로이어 클래스 선수를 발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서훈은 본인 또한 부산에서 먼 거리를 달려오며 우승을 위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서훈은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부터 KTX를 타고 상경했다. 최서훈은 “대회에서 떨줄 알았는데, 예전에 취미로 LOL의 PC방 대회를 나갔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마음을 잘 다스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디트버스태우기’ 팀은 무려 4전 전승(세트 스코어 8승 0패)으로 가뿐하게 본선에 올라섰다.

최서훈은 경쟁전 랭킹 1위로 알려진 로스트아크 PvP 내 실력자다. 최서훈은 1위 비결에 대해 “내가 플레이하는 기공사는 생존력이 뛰어난 클래스다”며 “기공사 역할에 충실하며 팀원들을 보조하고, 다른 팀원들이 공격할 수 있도록 판을 깐 것이 주효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팀의 창술사 클래스 선수도 랭킹 1위를 달성한 적이 있다. 팀 전력은 다른 팀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최서훈은 이왕 부산에서 올라왔으니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로스트아크 로열 로더스’의 본선은 오는 28일 개막해 매주 주말 치러지며 1월 19일 최종 결승전에 돌입한다. 결승전 진출 시 최대 3회 긴 거리를 달려야 하지만 최서훈은 “우승만 한다면 긴 여행길은 상관 없다”며 “조합도, 멤버도 우승을 위해 짰다. 우승을 목표로 연습하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