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승' 벨, 서툰 한국어로 전한 기쁨..."첫 승리 행복해요"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19.12.15 18: 44

"첫 승리 행복해요. 조금 긴장됐어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강채림의 멀티골과 정설빈의 쐐기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중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대만전에서 벨 감독 부임 후 첫 번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하며 일본과 대회 마지막 경기서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이미 2승을 쌓은 일본과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벨 감독은 한국어로 "첫 승리 행복해요. 나는 조금 긴장됐어요”라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첫 승을 거뒀다. 벨 감독은 "대만이 전 경기에서 대패를 한 후 견고한 수비를 만들었다"라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효주와 전하늘이 이번 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변화의 폭이 큰 것을 고려할 때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이날 벨 감독은 중국과 1차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벨 감독은 "경쟁 속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봤다. 국제 수준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인지도 봤다"라며 선발 명단에 대해 밝혔다.
벨 감독은 "강채림은 침묵을 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며 "한 골 차이로 비등해질 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라며 강채림의 골을 승리 비결을 꼽았다. 
강채림은 이날 A매치 8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골까지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벨 감독은 강채림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고 발전시켜야 한다. 압박을 받을 때 현명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금은 빠르고 골을 잘 넣는 선수를 선호하는데 강채림은 여기에 잘 부합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벨 감독은 끝으로 "자신감도 생겼다.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를 하는 데 있어 관중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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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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