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말이 있다. 애쓰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남보다 뒤떨어져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의미다. LA 다저스의 현 상황과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LA 다저스는 특급 선발 보강을 꾀했으나 빈손 신세가 됐다. FA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를 영입하는데 실패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코리 클루버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클루버를 받고 외야수 딜리아노 디쉴즈 주니어와 투수 유망주 엠마누엘 클라시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좌완 매디슨 범가너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다저스는 최근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했지만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범가너가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 8승 3패(평균 자책점 2.11)로 강했던 만큼 다저스에게는 필요한 카드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범가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품에 안겼다. 다 놓친 다저스는 쫓기는 상황이 됐다.
반면 류현진은 느긋하다.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경력이 단점이지만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완성하며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FA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선발 투수들이 행선지를 정한 가운데 류현진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콜을 영입하는데 실패한 LA 에인절스가 류현진 영입전의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원 소속 구단인 다저스도 류현진과의 재결합에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류현진을 시선에서 놓지 않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토론토가 류현진 영입전에서 매우 진지하다. 태너 로어크 계약 이후 선발진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