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 새 기회 얻은 정진호, 두산 출신 성공 계보 잇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16 13: 02

두산은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2년마다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 유출이 크다. 팀 입장에서 보면 아쉽지만, 기회에 목마른 선수들에겐 좋은 기회다. 
지난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NC 지명을 받은 이재학은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고, 김성배는 롯데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어 2015년 넥센(현 키움) 선택을 받은 투수 양현,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NC와 롯데의 부름을 받은 박진우와 오현택도 주축 투수로 자리 잡았다. 
내년에는 또 한 명의 두산 출신 선수가 2차 드래프트 성공작을 노린다.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외야수 정진호(31)가 두산 출신 성공 계보를 잇고자 한다. 한화에는 지난 2017년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와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인 최재훈 케이스도 있다. 

3회초 1사에서 두산 정진호가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sunday@osen.co.kr

지난 2015~2017년 두산 수석코치 시절 정진호와 함께했던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오랫동안 봐왔던 선수로 장단점을 알고 있다. 내년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중견수 이용규와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주전이지만 좌익수 한 자리는 뚜렷한 주전이 없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정진호는 올해까지 1군 7시즌 통산 475경기 타율 2할6푼2리 12홈런 100타점 32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 111경기 타율 3할1리 81안타 2홈런 8타점으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66경기 타율 2할8리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에 비해 외야가 약한 한화에선 1군 붙박이에 도전한다. 정진호는 “팀을 처음 옮겼는데 이제는 한화 이글스 선수다. 한화가 이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두산에서 기회를 받았지만 내가 못했다. 한화에선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정진호는 “외야수는 타격이 첫 번째다. 좋은 타격을 하도록 준비하겠다. 2018년 3할 타율을 쳤지만 지난 일이다. 그때와 지금은 또 다르다. 지금 잘 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며 “두산 출신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잘했는데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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