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 오지환의 FA 금액, 안치홍-김선빈 협상에 도화선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2.17 05: 32

 ‘백지위임’을 한 FA 오지환(29)과 LG 트윈스의 계약은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오지환의 계약 금액은 비슷한 포지션의 FA 안치홍(29), 김선빈(30)의 협상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올해 FA 시장은 유난히 움츠러들었다. 11월초 KBO가 공시한 FA 자격 승인 선수 19명 중 단 3명만이 계약에 성공했다. 이지영(33)이 키움과 3년 총액 18억 원, 외야수 유한준(38)이 KT와 2년 총액 20억 원, 마무리 투수 정우람(34)이 한화와 4년 총액 39억 원에 재계약했다. 12월 들어서는 단 1건의 FA 계약도 없다. 
4번째 FA 계약자는 LG에서 나올 전망이다. 차명석 단장은 구단에 계약을 ‘백지위임’한 오지환과 곧 만난다. 오지환은 지난 5일 구단에 FA 계약과 관련해 백지위임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석 LG 단장은 시상식 등 행사 일정과 미국 애리조나 출장으로 지금까지 바빴다. 최근 귀국한 차 단장은 오지환을 만나서 최종 금액을 제시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오지환은 구단이 제시하는 금액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구단이 헐값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차명석 단장은 "누가 봐도 제대로 대우해줬구나 생각이 들 것이다"고 말했다. LG에 반드시 필요한 유격수, 4년 40억원을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환과 함께 안치홍, 김선빈은 FA 선수들 중에서 내야 빅3로 꼽힌다. 안치홍은 오지환과 입단 동기로 비교되기 마련이다. 안치홍은 2루수로 장타력도 보여줬다. 안치홍은 2015~16시즌 2년간의 군 복무 공백이 있었지만, 통산 홈런-타점에서 100홈런-586타점으로 오지환(103홈런-530타점)에 뒤지지 않고 타점은 오히려 능가한다. 
2018시즌 타율 3할4푼2리 23홈런 118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올해 잔부상이 겹치면서 타율 3할1푼5리 5홈런 49타점으로 줄어든 것이 아쉽다. KIA 구단이나 선수측이 오지환과 직접적인 비교와 대우를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협상에서 오지환의 몸값이 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될 수 있다.  
김선빈은 오지환과 같은 유격수다. 나이는 오지환보다 1살 많지만 2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선빈은 2017년 타격왕(.370)을 차지한 이후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2년간 2할9푼대 타율을 유지했다. 오지환보다 타율은 높고, 내야 수비와 공격력에선 팀내 기여도는 분명히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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