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가 코스튬 하는 딸과 아버지 사이의 중재에 나섰다.
16일에 방송된 MBCevery1 '김구라의 공인중재사' 에서는 김구라와 양재웅이 코스튬 하는 딸을 둔 아빠의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김구라는 "코스튬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한다. 과하지 않은 선에서 허락하실 의향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초등학생때부터 딸이 관심이 많았다. 만화 캐릭터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그냥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아버지는 "중학교 가니까 딸이 아주 전문적으로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딸의 방에는 코스튬 물건은 물론 각종 다양한 캐릭터 옷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딸은 직접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딸의 꿈은 전문적인 코스튬 플레이어였다.

아버지는 "딸이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하다보니까 점점 야하게 입는다. 점점 갈수록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요즘 할리퀸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그 사진을 찍고 올렸는데 성인사이트에서 그걸 표지 모델로 쓰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딸은 그런 취지로 하는 게 아닌데 지인들은 딸이 올린거라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딸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재웅은 "딸에게 네가 옷을 그렇게 입어서 그렇다라고 접근하면 안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아버지는 "아내는 그렇게 접근한다"라며 "딸이 수입이 없다. 그나마 조금씩 받는 돈도 캐릭터 복장을 구매한다. 비싼 건 백 단위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딸이 어렸을 때 내가 육종암 투병을 했다. 그래서 그때 내가 딸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딸이 친구한테 그 돈을 빌린다. 그래서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단계에서 끝나면 좋은데 점점 딸이 감당할 수 없는 단계가 올까봐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양재웅은 "아버님도 같이 코스튬을 하신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같이 간 적도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구라는 "아버지도 노력을 많이 하신 분이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취미처럼 같이 병행을 했으면 좋겠는데 직장도 자꾸 그만둔다"라고 말했다.

이날 김구라와 양재웅은 함께 딸을 만났다. 딸은 "부모님은 다른 일과 병행하길 원하시는데 나는 이걸 전업으로 하고 싶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김구라는 "이해해주지 않는 부모님이 많다. 나처럼 열려 있는 부모들이 많지 않다. 동현이도 아빠같은 아빠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양재웅은 "왜 형님 자랑을 하는거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딸은 "이 활동이 너무 행복해서 직업적으로 발전 시키고 싶다"라며 "다른 일과 함께 병행을 하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구라와 양재웅은 아버지를 모셨다. 양재웅은 "딸은 이걸 부업으로 해도 괜찮은데 이 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 직업을 구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의견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이걸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너무 한정된 직업군이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딸은 "도전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관련된 분야라도 재밌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재웅은 "20살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색깔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다. 이런 자식이 있다는 건 굉장히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굉장히 든든한 일이다"라고 조언했다.

아버지는 "1년 정도 시간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라는 "나중에 다른 이야기가 안 나오도록 1년을 그냥 냅두는 걸로 하자. 어머니께도 그렇게 하자. 그리고 딸도 부모님을 위해 생활 습관 같은 걸 바꿔보는 게 어떠냐"라고 물었다. 이에 딸은 "노력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구라는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다. 딸은 대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아버지와 딸은 공인중재사 약속 이행서를 작성해 싸인을 해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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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every1 '김구라의 공인중재사'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