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만 잘한다면 1선발급이죠."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29승을 합작하며 통합 우승을 이끈 외국인 투수 투 명을 모두 떠나보냈다. 20승을 거둔 조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구단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을 맺었고, 세스 후랭코프와는 메디컬 테스트 문제로 재계약이 불발됐다.
두 외국인 투수를 놓친 두산은 일단 크리스 프렉센을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한 자리를 채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17/201912170300777855_5df7ceef14427.jpg)
메이저리그에서도 기대를 모은 유망주의 KBO리그 행이다. 프렉센은 157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7경기(선발 11경기)에 나와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122경기 43승 31패 평균자책점 3.61로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다.
제구가 다소 불안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갖춘 만큼 프렉센을 향한 두산의 기대는 높다. 두산 관계자는 "프렉센이 적응만 잘한다면 1선발급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1994년생이라는 어린 나이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다. 메이저리그 '유턴'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최근 KBO리그에서 성장을 이루고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성공한 사례가 하나 둘씩 늘고 있다. 프렉센의 '전임자' 린드블럼이 대표적인 예. 린드블럼은 2011년 LA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KBO리그에서 구종을 추가하는 등 한층 발전된 기량을 보여준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하게 됐다.
린드블럼과 마찬가지로 2015년 SK 와이번스와 계약을 맺고 4시즌을 뛴 메릴 켈리도 대표적인 '코리안드림'을 이룬 사례다. KBO리그에서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거둔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니폼을 입으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10승 투수’가 됐다. 켈리의 메이저리그 첫 해다.
프렉센 역시 어느정도 성장세를 보인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탐 낼 만한 재능을 갖추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프렉센이 KBO리그에서 제구에 대해 개선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다시 올 만큼 젊다"고 내다봤다. 1선발 활약 뒤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두산이 그리는 이상적인 이별 중 한 장면이기도 하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