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 지지' 외질 두고 갑론을박..."아스날, 대신 사과해" VS "표현의 자유 지켜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12.17 14: 32

메수트 외질(아스날)의 위구르(신장) 지지 발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흔들까.
영국 '텔레그레프'는 17일(한국시간) "아스날은 외질의 위구르 지지 발언에 대해서 대신 사과하지 않으면 중국의 '언론 블랙아웃'이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선수 한 명의 SNS가 자칭 '대국'의 소심한 대처로 인해 큰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외질은 자신의 SNS에 중국의 위구르 인권 탄압을 비판한 바 있다.

여러 인권 문제로 비판받고 있는 중국이지만 위구르 자치구의 이슬람 교도에 대한 처우는 악명이 높다. 여러 인권 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 주민의 인권을 말살한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구르 주민의 강제 동화를 위해 1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을 강제 수용소에 연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서 위구르족 여성과 한족 남성의 강제 결혼도 실시하고 있다.
위구르 자치구의 주민은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중국 정부는 이슬람 교도들에게 개종을 강요하며 술과 돼지 고기 등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월 한 미국의 이슬람 여고생 페로라 아지즈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강제 수용소 문제를 언급하며 세계적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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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계 독일인으로 이슬람 교도로 살아온 외질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언성을 높였다. 그는 위구르 자치구 주민에 대해서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며 "중국에서는 이슬람이 박해받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외질의 발언 이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축구협회(CFA) 관계자가 직접 "우리는 외질의 발언에 큰 분노와 실망을 느낀다. 위구르는 국가나 종교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분리주의적이고 테러주의자며 극단주의자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외질의 발언 이후 빠르게 경제적인 압박에 나섰다. 텔레그레프는 "중국 정부는 빠르게 외질의 SNS를 차단했다. 그의 팬클럽도 즉각 폐쇄됐으며, 검색 엔진서 그의 이름이 지워졌다"라고 설명했다.
발빠른 대처는 외질뿐만 아니라 아스날에게도 이어졌다.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중국 국영 CCTV서 생중계가 예고됐던 아스날-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중계기 금지됐다. 심지어 이전 아스날 경기까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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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중국의 언론 통제는 사태가 지속된다면 아스날뿐만 아니라 EPL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다. 텔레그레프는 "한 EPL 사무국 관계자는 아스날이 나서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사태를 종결시켜야 한다라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벗어나는 것은 아스날이 진심이든 아니든 공식 채널을 통해 외질의 발언을 대신 사과해야만 한다. 이것은 문화적인 문제고 중국은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느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외질을 지지하는 선수협회(PFA)의 회장 고든 테일러는 "외질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평등을 신봉하는 사람들이다. 왜 선수가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게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슬레이터 고든의 변호사는 텔레그레프와 인터뷰서 "만약 외질이 자신의 신념을 밝혀서 구단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면 고소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아스날은 외질의 발언이 구단의 명예를 망쳤을 뿐만 아니라 상업적 이익을 해친다고 주장할 수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mcadoo@osen.co.kr
[사진] 위는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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