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은 잊어라!"..뮤지컬 '빅피쉬', 아날로그 판타지의 자신감 (종합)[Oh!쎈 현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12.17 17: 56

"팀 버튼의 '빅피쉬'는 잊어라"
무대 위 수선화가 흩날린다. 영화 '빅피쉬'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는데 아날로그 감성이 곳곳에 묻어난 따뜻한 판타지 작품으로 완성됐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빅피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 손준호 박호산 산드라 역의 김지우 구원영, 윌 역의 김성철 이창용, 조세핀 역의 김환희, 아역 이우진 주현준 류석호, 마녀 역의 주아 등이 무대에 올라 ‘빅피쉬’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시연했다. 

김지우, 손준호가 시연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뮤지컬 ‘빅피쉬’는 대니얼 월러스의 원작 소설(1998)과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를 원작으로 한다. 아들 윌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젊은 시절 경험한 모험과 로맨스를 따라가며 거짓과 진실을 가려내는 이야기를 담는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10대부터 60대까지 주인공의 인생을 판타지로 풀어낸다.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배우블이 ‘이야기의 주인공’, ‘인생은 끝을 향한 여행’, ‘이 낯선 느낌’, ‘알리바마의 작은 양들’, ‘멈춘 순간’, ‘그녀에게 더 가까이’, ‘수선화’, ‘우리 사이의 강’, ‘우리 쉼터’ 등 1막과 2막의 핵심 넘버들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영화 ‘빅피쉬’는 팀 버튼 감독 특유의 판타지 요소가 곳곳에서 폭발한다. 이를 한 무대에 그대로 옮기기란 버거울 터. 그럼에도 뮤지컬 ‘빅피쉬’에는 3미터짜리 거인이 등장하고 주인공 에드워드가 아내 산드라를 만나러 갈 때엔 수동 로켓이 등장해 인형이 발사됐다. 영화에서의 핵심 장면인 수선화 프러포즈 장면도 무대에서 멋지게 재현됐다. 
에드워드 역의 남경주는 “영화의 판타지와 경쟁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다만 무대에서의 판타지는 음악적으로 더 작용했다. 배우들도 울컥할 정도다. 덕분에 인물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면 관객들도 공감해줄 거라 믿는다. 영화와 완전히 다른, 무대만이 가진 ‘빅피쉬’의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산드라 역의 김지우도 “특수한 디지털 기법이 아닌 우리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하다. 그래서 따뜻하다. 여러 시대를 왔다갔다 하지만 그런 아날로그적인 기술에 힘을 받고 있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움직이고 수동적으로 진행되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에드워드 역의 박호산은 "남경주, 저, 손준호 셋 중 누구의 공연을 봐야 할지 고민된다면 동전을 던지시라. 앞면이 나오면 남경주의 것을 보고, 후면이 나오면 손준호의 공연을 보시면 된다. 동전이 선다면 제 공연을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막내 에드워드 역의 손준호는 30대다. 그래서 아들 윌 역의 김성철 이창용과 나이 차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아들 역의 배우들과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지만 어색하지 않다. 연습실에서부터 무대에 올리기까지 잘 맞추고 있다. 진짜 아들에게 하는 것처럼 느껴서 어색함이나 이질감을 느끼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들 역의 김성철 역시 같은 마음. 그는 “손준호 배우에 대한 믿음이 쌓여서 나이 차는 문제 될 게 없다”며 “극중에서 윌은 진실을 찾기 위해 아버지한테 갈구하지 않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싸우게 돼 속상하더라. 그래도 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에드워드와 윌의 인생 스토리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빅피쉬'는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2017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공연이 올랐다. 국내에서는 CJ ENM이 글로벌 공동프로듀서를 맡아 국내 관객들에게도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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