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부터 조연까지 연기구멍은 없다.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고두심까지 완벽하다. 완벽한 캐스팅으로 한 영화에서 만난 배우들은 마음껏 관객들을 웃기고 울린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각본 감독 최정열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동'은 출연하는 배우 전원이 빛이 나는 영화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마동석은 거석이형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단발 분장과 트와이스 춤까지 추면서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다. 전 국민적인 인가와 사랑 받는 마동석의 매력은 이 영화에서 만개했다. 마동석표 코미디의 끝이라고 할 수있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 내내 웃음을 주는 마동석은 마지막에 묵직한 한 방 까지 보여주며 관객을 200% 만족시킨다.


노란머리로 탈색한 반항아 택일로 변신한 박정민과 순박해 보이는 외모에 허세 가득찬 상필을 연기한 정해인도 제 몫을 다했다. 10대를 연기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고민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박정민과 정해인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택일의 어머니 역을 맡은 염정아와 상필의 할머니를 맡은 고두심은 강렬하다. 두 사람은 가족의 의미와 애틋한 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해낸다. 애정 표현이 없어도 두 사람의 표정과 눈빛 만으로도 스크린너머 사랑을 전한다. 염정아와 고두심의 묵직한 존재감만으로도 '시동'은 감동적이다.
어디로 튈줄 모르는 택일과 상필의 질주 속에서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연기 앙상블을 빛이 난다. 때론 눈물 날 정도로 웃기고 어떤 장면에서는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캐릭터들이 이리뛰고 저리뛰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빠져들면서 러닝타임은 훅 지나간다.

'시동'의 가장 큰 미덕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웃음도 울음도 청춘에 대한 평가까지도 정답을 내세우지 않는다. 각양각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의 인생을 응원할 뿐이다.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고두심의 따스한 격려는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시동'은 2019년 연말 수능을 마친 10대들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20대 그리고 삶이 버거운 30대와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님 모두 공감할만한 영화다. /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