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 예선서는 반드시 이기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후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숙적’ 일본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서 분전했으나 0-1로 패하며 역전 우승의 꿈이 무산됐다.
한국은 남다른 투지로 강호 일본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1패)로 일본(승점 9, 3승)에 이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콜린벨호는 중국과 승점은 동률이나 득실(한국 +2, 중국 -2)에서 앞섰다.

벨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은 달라진 모습으로 한줄기 가능성을 내비췄다. 아쉬웠던 경기였다. 한국은 명백히 한 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중심에는 태극 낭자들의 투지가 있었다. 그들은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하며 일본의 맹공을 막아냈다.
1년 4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해서 콜린 벨호 수비의 축으로 자리 잡았던 심서연은 “감독님 전술이 확실하시고 선수 개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해주신다. 나에게도 항상 내가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신다”라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심서연은 후반 43분 핸드볼 파울로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는 “실점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 마지막에 실수했다. 그걸로 실점하고 팀이 패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벨 감독은 공식 기자 회견 이후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심서연은 “개개인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선수들 퍼포먼스와 경기력은 칭찬하셨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위로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심서연은 “오랜만에 경기했는데 나도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다. 어린 선수도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도 있다. 그래도 감독님이 동기를 부여하시며 잘 이끌어주신다. 나이와 상관없이 기회를 받으니 팀 분위기가 산다. 가는 방향이 명확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서 지소연-이금민-조소연 등 유럽파가 대거 결장했다. 심서연은 “중요한 대회(2월 올림픽 최종예선)가 남아있다. 유럽파와 함께 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그땐 꼭 이기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