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 FA 선발투수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었고,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 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 1800만 달러),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5년 8500만 달러) 등이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17명을 영입하는데 사용한 금액은 9억 439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선발투수들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등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대거 전력 보강에 나서면 수요가 많아진 점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내년, 내후년 FA 시장에 나오는 선발투수들의 선수층이 그다지 좋지 않는 것도 영향이 크다.

올해 FA 시장에는 콜, 스트라스버그, 휠러, 범가너 등 수준급 선발투수들이 시장에 나왔다. 많은 선발투수들이 소속팀을 찾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올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류현진과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이 시장에 남아있을 정도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올해에 비해 임팩트 있는 선발투수들이 나오지 않는다. 내년 FA 자격을 얻는 선수 중 가장 매력적인 선발투수는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 정도다. 그외에 로비 레이(애리조나), 제임스 팩스턴, 다나카 마사히로(이상 뉴욕 양키스),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 클럽 옵션),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호세 퀸타나(시카고 컵스) 등 준척급 선발투수들이 나오긴 하지만 콜이나 스트라스버그 같은 무게감을 가진 투수는 없다.
내후년에는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코리 클루버(텍사스 레인저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저스틴 벌랜더, 잭 그레인키(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크리스 아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크 폴티네비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커쇼, 슈어저, 그레인키, 벌랜더 등 빅네임 투수들이 다수 시장에 풀리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문제다. 3년 뒤 커쇼는 34세, 슈어저는 37세, 그레인키는 38세, 벌랜더는 39세가 된다.
토론토, 화이트삭스 등 아직 리빌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팀들이 선발투수 보강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앞으로는 선발투수를 영입하고 싶어도 1선발을 맡길 만한 투수가 당분간 시장에 아예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선발투수 영입에 실패하면 FA 시장에서는 1선발급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투수 중 1선발을 맡길만한 거의 유일한 투수다. 류현진이 어느팀과 어떤 계약을 맺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