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벨호는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이제 벤투호가 복수에 나설 시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에 나선다.
전날 열린 여자부 한일전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0-1로 분패했다. 여자 축구 강호 일본을 상대로 88분 패기 넘치게 팽팽하게 맞섰으나 통한의 페널티킥으로 무너졌다.

이번 대회 저조한 관중 동원으로 우려를 샀지만 한일전만큼은 달랐다. 이날 여자 한일전서 4218명의 관중이 들어와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러한 관중 응원에 부끄럽지 않게 태극 낭자는 당당한 승부를 펼쳤다.
여자 한일전서 콜린벨호가 이겼다면 2005년 이후 14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이 가능했다. 2번째 트로피를 위해 나선 태극 낭자들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아쉽게 콜린벨호는 무너졌지만, 이제는 벤투호가 복수에 나설 차례다. 벤투호 역시 여자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한일전서 무조건 승리해야지 역전 우승에 나설 수 있다.
벤투호는 대회 3연패와 동시에 최초의 개최국 우승에 도전한다. 여러 가지가 달린 경기다. 앞선 경기서 결정력 부재로 골득실에서 밀리고 있는 벤투호(한국 +3, 일본 +6)는 무조건 이겨야 역사를 쓸 수 있다.
전날 벨 감독은 패배후 기자 회견에서 넘치는 승부욕으로 라이벌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다. 그는 한일전 패배에 대해서 "칼로 심장이 찔린 기분이다"라고 고통을 털어놨다.
벨 감독은 "일본의 우승을 축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우리가 질만한 경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선수들 잘 싸웠다. 88분 잘 싸우고 실수로 무너져서 너무나 아쉽다"라고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태극 낭자들은 객관적 전력 평가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을 상대로 무너졌다. 반면 벤투호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주축인 일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충분히 복수가 가능하다.
벤투호는 앞선 홍콩전-중국전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아쉬운 결정력으로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 3골을 터트렸지만, 이제 시원한 필드골로 일본을 넘어야 한다.
과연 벤투호가 잘 싸운 콜린벨호의 복수를 해줄 수 있을까. 여자 대표팀이 아쉽게 흘린 눈물을 남자 대표팀이 돌려줘야만 한다.전날까지 남자 한일전은 2만장 이상의 예매표로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다.
남녀 동반 우승은 무산됐지만 이제 남자 대표팀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벤투호가 자존심을 지키며 콜린벨호의 복수를 성공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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