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L 투수 연봉 6위' 김광현, 5선발 경쟁력 높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18 16: 02

김광현(31)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광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2년 1100만 달러가 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기자회견에서 “선발이 되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다. 하지만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다. 팀에서 정해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김광현은 KBO리그 통산 298경기 중 276경기를 선발투수로 뛰었다. 먼저 빅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이 1차적인 목표지만 김광현이 말했듯 최고의 시나리오는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다.

한국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일단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안긴 계약은 나쁘지 않다. 2년 800만 달러 보장계약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아주 대단한 규모의 계약은 아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같은 빅마켓 구단이 아닌 팀이 단순히 좌완불펜으로 보고 있는 투수에게 안길 계약도 아니다. 세인트루이스도 김광현의 선발투수 가능성을 어느정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한 강팀이다. 특히 잭 플레허티(33G 11승 ERA 2.75)-마일스 미콜라스(32G 9승 ERA 4.16)-다코타 허드슨(33G 16승 ERA 3.35)으로 이어지는 상위선발진이 견고하다. 여기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아담 웨인라이트(31G 14승 ERA 4.19)가 1년 500만 달러(최대 1년 10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으면서 4선발로 뛸 것이 유력하다.
결국 김광현은 마이클 와카(뉴욕 메츠와 1년 300만 달러 계약)가 떠난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올해 마무리투수로 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48G 24세이브 ERA 3.17)다. 마르티네스는 빅리그에서 선발경험(118경기 등판)이 풍부한 투수다. 기량만 본다면 충분히 2-3선발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부상 복귀 후 불펜으로 뛴 것이 변수다. 또 세인트루이스 불펜진 상황을 보면 마르티네스에게 1년 더 마무리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마무리투수 조던 힉스가 올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토미 존 수술 재활에는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에도 최소한 시즌 중후반까지는 선발진이 붕괴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르티네스가 마무리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세인트루이스는 당장 빅리그 선발투수로 밀어줄만한 특급 선발 유망주도 없는 상황이다. 올해 선발등판한 투수는 7명에 불과하다. 이중 5선발 와카가 팀을 떠났다. 다니엘 폰세 데 레온(13G 8선발 1승 ERA 3.70), 제네시스 카브레라(13G 2선발 ERA 4.87)는 풀타임 선발투수라기 보다는 롱릴리프에 가깝다. 제이크 우드포드(MLB.com 기준 팀내 유망주 13위, AAA 26G 9승 ERA 4.15), 오스틴 워너(28위, AAA 11G 4승 ERA 5.70) 등 빅리그 콜업이 가까워진 유망주들도 있지만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여러모로 봤을 때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 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현재 김광현은 내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연봉 11위에 올라있다. 투수 중에서는 미콜라스(1700만 달러), 마르티네스(1170만 달러), 앤드류 밀러(1150만 달러), 브렛 세실(725만 달러), 웨인라이트(500만 달러)에 이어서 6위다. 팀 내 상황과 연봉 등을 고려했을 때 김광현은 5선발 후보 중 1옵션이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김광현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어진 기회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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