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최민식 "'올드보이'에 한석규 적극 추천, 불발돼 아쉬웠다" [인터뷰③]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12.18 12: 17

최민식이 '천문'에서 호흡을 맞춘 한석규를 과거 '올드보이'에 추천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주연 배우 최민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세종과 장영실의 엄청난 신분 차이를 뛰어 넘는 특별한 우정은 세종 24년에 일어난 '안여 사건'(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는다. 장영실은 '안여 사건' 이후 역사적 기록에서 사라지며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이러한 실제 역사를 토대로 장영실이 의문만 남긴 채 사라진 이유에 대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완성됐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 자리잡은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작품이다.
최민식은 극 중 조선의 하늘을 연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맡았다.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과학 지식을 지닌 그는 조선의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과 뜻을 함께하며 각종 천문의기를 발명해낸다. 하지만 비밀에 부쳐왔던 천문 사업이 명나라에 발각되고, 사대의 예를 어겼다는 죄목 아래 명나라로 압송될 상황에 놓인다. 그러던 중 세종이 탄 안여가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안여를 제작한 장영실은 사건의 책임자로 내몰리게 된다. 
'명량', '봉오동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 홍범도 장군을 열연해 울림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민식은 이번에도 실존인물인 장영실로 분해 예비 관객들도 기대하고 있다.
최민식은 "우리가 캐스팅 될 때, 허진호 감독이 '두 사람이 알아서 세종을 할지, 장영실을 할지 정하라'고 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얘기를 하라고 하더라. 석규가 '제가 세종을 할게요'라고 하더라. 예전에 드라마에서 한 번 했지만,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장영실을 할게'라고 했다. 아마 '천문'이 아니어도 석규랑 했을 것 같다. 같이 한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밝혓다.
이어 "원래 석규가 술을 한 잔도 못한다. (동국)대학교 시절 소주와 맥주를 한 잔만 마셔도 '119를 불러야 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이제는 맥주 3잔까지 마실 수 있더라. 대단한 장족의 발전이다.(웃음) 석규는 정말 대학교 때랑 지금이랑 말투가 똑같다. 테이프 늘어진 것 같은 말투다. '그게 말이죠~ 민식이 형, 뭐 먹을까?'라고 하면 '빨리 얘기해, 속 터지니까'라고 한다. 분명히 서울 토박이인데, 충청도인 줄 알았다. 지금의 느긋함이 대학교 1학년 때 모습이다. 내가 그때부터 '어르신 나오셨어요'라고 했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시발점인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최민식, 한석규는 2003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서 만날 뻔 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선후배 관계인 두 사람의 우정은 30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민식은 "영화 '올드보이'의 이우진 캐릭터에 한석규를 추천했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못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진짜 한석규가 연기하는 이우진을 보고 싶었다. 그때 우리가 만났다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유지태도 좋았지만, 그땐 간절히 (석규를) 원했었다. 한석규가 하는 우진이도 괜찮았을 것 같다"며 비하인드를 고백했다.
이와 함께 최민식은 "석규와 세 작품을 더 해야 한다고 얘기를 나눴다. '천문'을 했으니, '덤앤더머' 같은 코미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의 장르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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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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