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 않아', '극한직업' 기운 받고 2020년 새해 대박날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18 14: 42

 “잘 되면 좋겠지만 촬영 과정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배우 강소라가 18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어바웃필름・디씨지플러스)의 제작보고회에서 “찍는 과정에서 너무 즐거워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너무 즐거웠다. 그만큼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0년 1월 15일 개봉하는 가족 코믹극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어바웃필름・디씨지플러스)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김성오, 전여빈,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해치지 않아’는 원작의 재미를 살리긴 했지만 손재곤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가족극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김성오, 전여빈,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이날 손재곤 감독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실사로 옮길 때는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고민했다. (설정이 엉뚱하나)코믹 장르 안에서는 그게 가능할 거 같아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감독은 “동산파크가 망하기 일보직전이고 기존에 동물들이 팔려 나간다. 새 원장 태수가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직접 동물 분장을 하자고 제안을 하는데 그걸 남은 그들이 받아들이면서 동물 연기를 하게 된다. 낮에는 동물 역을 맡고 밤에는 남아 있는 동물을 관리하는 투잡이다”라고 소개했다. 태수는 배우 안재홍이 맡았다.
수의사이자 동물 사자를 연기한 강소라는 “저는 다른 동물들보다 (사람들의) 눈에 안 띄기 위해 노력했다”며 “사자와 함께 수의사 역할이라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찾아 봤다. 내가 그간 (동물들에게)미안했던 감정을 느끼고 그걸 연기에 참고했다”고 캐릭터를 맡고 소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안재홍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안재홍은 동물원의 원장 태수 겸 북극곰을 연기했다. “태수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인데 망해가는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라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그 미션이 태수에게 동력이 돼 임무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북극곰 연기에 도전한 그는 “(북극곰 탈을 쓰는데) 탈이 더워서 관람객이 없는 와중에 콜라를 마신다. 그게 관람객들에게 발각되고 소문이 나면서 하루 아침에 (북극곰)스타가 된다”고 스토리를 짤막하게 설명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배우들은 진짜 동물을 방불케 하는 탈을 쓰고 열연을 펼쳤다.
이날 김성오는 “처음에 탈을 쓰기 전엔 추운데, 하다 보면 땀이 나고, 촬영을 마치면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 벗기 어려워졌다”고 고된 과정을 귀띔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모든 배우들이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는 전언이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강소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동물 연기를 위해 다큐멘터리를 찾아 봤다는 안재홍은 “다큐멘터리와 동물 ‘짤방'을 봤다. 동물의 움직임을 최대한 많이 익히려고 했는데 태수가 지닌 인물의 간절함이 북극곰에 잘 표현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김성오는 동산파크의 사육사 건욱 역을 맡았다. 이날 그는 “건욱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무늘보(전여빈) 때문에 참여하게 된다. 가다 보니 모두가 행복해지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혹시나 짝사랑이 성사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그는 포토타임에서 고릴라 흉내를 내기도 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순정마초 고릴라를 소화한 그는 “탈을 쓰면 앞이 아예 안 보인다. 고개를 숙이고 연기를 했는데, 그동안 제가 왜 고개를 숙이고 연기를 안 했나, 뒤늦게 후회했다. 하하. 새로운 저를 발견했다”고 동물 탈을 쓰고 느꼈던 소회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전여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전여빈은 건욱이 좋아하는 사육사 해경을 맡았다. “동산파크의 사육사 해경을 맡았고, 멍 때리는 나무늘보 역”이라며 “제가 나무늘보와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제가 나무늘보를 상세히 지켜본 적은 없었는데 선배님들이 자꾸 나무늘보를 닮았다고 하더라.(웃음)”고 밝혔다. 전여빈이 보여줄 새로운 연기 영역이 기대된다.
‘해치지 않아’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제작사가 만든 신작이다. 올 1월 23일 개봉했던 ‘극한직업’이 무려 1626만 5618명을 동원해 역대 2위로 랭크됐기에 ‘해치지 않아’의 대중성과 만듦새에 기대가 실린다. 흥행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1월 15일 개봉./ watch@osen.co.kr
[영상]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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