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FC의 얼굴로 떠오른 조광래 대표이사가 내년 시즌 좀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약속하며 올림픽대표급 2명을 보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제15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에서 대구FC에 주어진 '우수 프로스포츠구단상'을 받았다.

대구는 올 한 해 돌풍을 일으켰다. 시도민구단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로 홈구장을 옮긴 대구는 평균관중이 전년 대비 305.1% 증가했다. 평균 관중 1만여명을 훌쩍 넘었고 9차례 매진을 기록해 K리그 흥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대구는 앞서 지난 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팬 프렌들리 클럽상과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펜 프렌들리 클럽상은 최고의 팬 만족도를 보인 팀에게, 플러스 스타디움 상은 관중수가 크게 증가한 팀에게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는 "구단 직원들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대구 뿐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그만한 즐거움을 많이 안겨준 것에 대해 직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구단 행정을 잘 지켜간다면 충분히 자리를 잘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올해보다 더 좋은 분위기로 갖고 구단을 운영할 수 있고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시즌 우리 선수단은 20~30%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내년 시즌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더 빠른 템포의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 그에 맞는 겨울 동계 훈련을 위해 안드레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조 대표는 "작년 FA컵 우승 때는 결국 스피드로 이겼다. 전반기는 좋았지만 중반 들어 츠바사, 홍정운, 에드가 등 주축들이 한꺼번에 다쳐 빠른 템포를 끌고 가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에 강조한 부분(빠른 템포)이 회복됐다.
이어 "내년 더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을 위해 피지컬이 준비가 안되면 그런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대표는 다음 시즌 스쿼드 강화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지만 대표팀 레벨 영입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각 팀에서 주지도 않고 스카우트 예산도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그래서 좀더 젊은 올림픽 연령대 2명 정도를 영입할 생각이다. 정승원이나 김대원, 정태욱 등이 팀에서 빨리 성장하고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2명 정도 더 영입하려 한다. 내년에 경기 내용을 더 빠른 템포로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그렇다고 초점을 공격에만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 축구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공격 따로 수비 따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가진 선수가 있다면 좋은 선수라고 인정할 수 없다. 당연히 빠른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빠른 수비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을 우리 팀에 더 심어줘야 할 것 같다. 내년에는 팬들이 더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팀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스런 표정이다. 조 대표는 "구단직원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구 뿐 아니라 한국 축구팬들에게 축구 보는 즐거움을 많이 준 것에 대해 우리 직원들에게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 올해처럼만 하면 더 좋은 분위기로 구단을 운영할 수 있고 팀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기 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 내년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