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응원단의 열기가 뜨겁다.
중국과 홍콩은 18일 오후 4시 15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이 시작됐다. 전반은 중국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 이미 패한 양 팀은 이미 우승이 좌절됐다. 유종의 미를 기약해야 되는 3차전이다. 이번 경기 외적으로도 홍콩 민주화 시위로로 전 세계서 주목받는 경기가 됐다.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18/201912181642779234_5df9dcf8731df.jpg)
앞서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억압적 조치에 반발하며 민주화 투쟁에 나섰다. 양 국 사이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 앞서 한국-홍콩전서 홍콩 응원단은 중국 국가 '의용군 행진가'가 연주되자 보이콧과 동시에 야유를 보낸 바 있다.
EAFF와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미 홍콩-중국전서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만전의 준비에 나섰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구덕 운동장과 아시아드 주경기장 곳곳에는 경고 메시지가 붙어있다.
대회 주최측은 참가한 4개국 언어로 "정치적 행위와 표현, 이것을 위한 설치물 반입, 차별적 언행과 행동을 모두 금지한다"라고 붙인 상태다. 경기 당일 경호 인력 역시 대폭 증원한다.
KFA 관계자는 "경기를 앞두고 홍콩이나 중국 관중들의 소지품이나 걸개를 모두 철저하게 검사할 계획이다"라며 "경찰이나 경호 인력들이 홍콩과 중국 팬들이 충동할 수 없게 미리 대기하고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경기 당일 역시 삼엄한 경계가 이어졌다 .평소보다 많은 경찰과 경호원뿐만 아니라 입장시 여러 물건들을 철저하게 검사하며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힘썼다.
경기 시작전부터 홍콩 응원단들은 날선 각오로 아시아드로 집결했다. 경기 전부터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입장 전 삼엄한 소지품 검사가 있었지만 홍콩팬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홍콩팬은 일상복으로 들어온 이후 화장실서 숨겨뒀던 '프리 홍콩'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일부 관중은 노트에 광복홍콩을 적어 흔들기도 했다.
007을 방불케 하는 작전을 펼친 홍콩 팬은 숨겨둔 광복홍콩-시대혁명이라는 걸개를 흔들며 자유를 노래했다. 이들은 중국 국가가 연주되자 등을 돌리고 야유를 보냈다.
홍콩 팬들의 행위가 계속되자 대회 주최측서 저지에 나섰다. 일부 홍콩 팬은 '중국과 공산당은 다르다'라고 적힌 걸개를 압수당하기도 했다. 대회 주최측은 홍콩 팬의 사진을 찍는 취재진을 저지하기도 했다.
홍콩 팬들은 대회 주최측이 취재진을 저지하자 그들을 도와주기도 해다. 이제 45분의 시간이 지났다. 남은 45분 동안 홍콩이 응원단의 힘을 빌려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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