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가서 실력 줄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서 황인범의 골든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3승으로 일본(2승 1패)를 제치고 2015년, 2017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동아시안컵 남자부 대회 역사상 첫 개최국 우승이다. 벤투호는 역대 한일적 맞대결도 79전 42승 23무 14패로 격차를 벌렸다. 또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홈에서 열린 한일전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의 MVP를 택하라면 대다수의 사람이 김민재를 뽑을 것이다. 그만큼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이 남달랐다. 한국에서도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김민재처럼 돋보이는 선수가 없었다. 김민재는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며 대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탈아시아' 기량을 보여준 김민재이기 때문에 유럽 진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는 유럽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실 유럽은 랭킹이 낮은 국가라도 정말 잘하는 경우가 많더라. 브라질하고도 만나보니 수준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중국에 진출해서 내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준 높은 외인들하고 맞붙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물론 중국 선수 기량은 좀 떨어지긴 한다"라면서 "사실 나도 이제 11명이 다 잘하는 리그(유럽)에 나서고 싶다. 유럽 가고 싶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팬들이 기대하는 유럽행에 대해 김민재는 "사실 이적은 내 마음대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팀과 팀끼리 이야기부터 해결되야 한다. 내가 하는 것은 기다리는 것이다. 컨디션과 실력을 유지하며 차분하겠다. 나도 유롭으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