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영준이 다음 시즌 포부를 밝혔다.
이영준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7라운드(75순위)로 KT 위즈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KT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방출됐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뒤 키움과 육성선수 계약을 맺었다. 키움에서도 지난해까지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9경기(33⅓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내년 필승조를 바라볼만한 활약이다.

이영준은 “개인 운동을 시작했는데 아직 공을 던지고 있지는 않다. 1월까지는 살을 계속 빼려고 한다. 지금 4~5kg 정도 빠졌다. 시즌 마지막이 되면 살이 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살을 많이 빼고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 안하던 것을 해서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했다.
올해 이영준이 달라질 수 있었던 비결은 구속 상승에 있다. 이영준은 지난해까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를 겨우 넘기는 공이 느린 투수였지만 올해는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좌완 파이어볼러가 됐다. 여기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커터성 무브먼트를 자신의 무기로 받아들이면서 더욱 강력한 투수가 됐다.
이영준은 “손혁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제 공이 자연스럽게 컷이 먹는데 감독님께서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예전에는 커터성 무브먼트 때문에 구속도 안나오고 제구도 안되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런데 올해 조금씩 공의 움직임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고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확신이 생겼다”며 웃었다.
키움은 김상수(40홀드), 한현희(24홀드), 조상우(8홀드 20세이브) 등 탄탄한 필승조를 갖추고 있댜. 이영준은 내년 이 필승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영준은 “아직 팀에서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홀드를 정말 많이 해보고 싶다. 갯수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필승조가 되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내년 목표를 밝혔다.
올해 키움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영준은 “고등학교 이후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내년에는 다 같이 잘해서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