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부터 KS까지" 최주환, 등산에 담은 '2020년 각오' [오!쎈 인터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12.19 09: 00

처음부터 끝까지. 최주환(32・두산)이 일찍감치 2020년 담금질에 들어갔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최주환은 그동안 ‘만능 백업’ 역할을 했지만, 주전으로서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7년과 2018년 최주환은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2017년 생애 첫 3할 타율(.301)에 세 자릿수 안타(120개)를 쳤고, 2018년에는 타율 3할3푼3리에 26홈런으로 두산의 핵심 타자 역할을 했다.
수비력도 나날이 발전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오재원과 함께 두산의 2루를 책임 졌다. 김태형 감독도 “최주환의 수비가 많이 발전했다.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정도”라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사진] 최주환 제공

2년 간 상승세를 탔던 최주환은 2019년 다소 아쉬움이 짙은 1년을 보냈다.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경기에 빠졌고, 타격 밸런스도 조금 흔들렸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 남아서 특타를 치는 등 안간힘을 쓴 가운데 타율 2할7푼7리 4홈런 47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타격 지표는 떨어졌지만, 수확도 있었다. 수비에서 2루수 자리에서 474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실책이 2개 불과했다. 최주환은 "그래도 이전보다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이 많이 없었다는 점은 긍정적이고 개인적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움도, 수확도 함께 남았던 1년인 가운데 최주환은 2020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일단은 천천히 기초 공사에 집중했다.
최주환은 지난 11월부터 주 2~3회 등산을 하는 등 유산소 운동에 힘을 쓰며 체력 강화에 힘을 썼다. 최주환 스스로도 "부상 부위는 문제 없다. 지금 몸 상태는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로 체력이 올라왔다. 감량에도 성공했다. 최주환은 "12월부터 PT를 받기 시작했는데 93kg에서 85kg까지 빼라고 하셨다. 지금 88kg 정도까지 만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주환은 2020년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성공적인 FA 계약은 선수로서는 '큰 목표'이기도 하지만 일단 올 시즌 아쉬움을 지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주환은 "예비 FA로서 부담이 있지는 않다. 내 실력을 보여주면 될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또 자신도 있다"라며 "내년에는 개막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그라운드에서 서있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늘 아껴주시는 두산팬들에게 내년 시즌 제대로 보답해야한다는 책임이 든다"라며 2020년 활약을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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