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릿 콜 맞아? 10년만에 수염 정리 "면도하다 화상 입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12.19 12: 02

“그거 알아? 나 10년 동안 면도 안 했어”.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의 주인공 게릿 콜(29)도 예외없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입단식에서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콜은 트레이드마크였던 턱수염과 뒷머리를 말끔하게 정리한 상태였다. 
‘MLB.com’ 보도에 따르면 콜은 “10년 동안 면도를 하지 않았지만 양키스라면 면도를 해야 한다”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면도를 하고 여기에 왔다. 면도칼에 화상을 입었다”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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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후 줄곧 턱수염을 고수해왔던 콜이기에 면도 자체가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오래된 전통과 엄격한 규율은 스타 선수도 피할 수 없는 통과 의례였다. 
콜에 앞서 자니 데이먼, 제이슨 지암비, 랜디 존슨, 앤드루 매커친 등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을 자랑한 선수들도 양키스에선 단정한 용모로 바꿨다. 그나마 콧수염은 가능해 존슨이 콧수염을 길렀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콧수염 이상 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한다. 머리카락도 옷깃의 아래로 길러선 안 된다. 지난 1973년 故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46년째 이어진 전통이다. 강산이 4번이나 바뀔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양키스의 전통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인디애나주 컬버사관학교를 졸업한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선수들이 항상 단정한 용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8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긴 머리에 반대하고 싶지 않지만 운동선수는 기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구단에 일정한 질서와 규율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세상을 떠난지도 10년이 됐지만 그의 아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체제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콜이 수염을 정리한 만큼 클럽하우스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새로운 팀원, 유니폼, 환경에 익숙해질 것이다. 우리도 최선의 방법으로 그의 적응을 돕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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