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성공 확률 높은 3가지 이유…‘강팀, 마이너 거부권, 5선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2.19 15: 0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31)이 미국 무대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류현진(32)이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면서 김광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 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 대해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가능한 좌완 투수의 장점을 높이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갈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300만 달러 옵션 추가)을 한 김광현은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계약 조항에 포함시켰다고 한다. 우완 선발 일색인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좌완 투수의 장점도 있다. 
# 강팀의 우산 효과

[사진] 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

염경엽 SK 감독은 김광현이 포스팅 시스템을 신청한 뒤에 행선지에 대해 “약팀 보다는 강팀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적이 좋은 팀으로 간다면 조금만 잘 해도 영입 효과가 잘 나타난다. 반대로 FA가 약팀으로 갈 경우, 혼자서 잘 하기 어렵고 과부하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워낙 탄탄하기에 초반 적응기에서 다소 부진하더라도 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광현이 낯선 메이저리그에 적응도 해야 하기에 선수 개인의 성적 부담이 적은 강팀에서 뛰기를 기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내년에도 밀워키, 시카고 컵스와 우승을 다툴 만한 전력이다. 투수에게 괜찮은 홈 구장이고, 오승환이 뛰면서 생활한 환경도 좋은 편이다. 
# 마이너 거부권
김광현은 마이너 거부권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초반에 애를 먹고 조금 부진하더라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위험은 없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혹은 불펜의 롱릴리프 역할을 맡는다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보장된다. 또한 연봉 400만 달러, 인센티브 150만 달러 계약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하지 못할 금액이다. 김광현의 연봉은 세인트루이스 투수들 중 연봉 6위라 어느 정도 대우를 받을 만한 존재감이다. 
# 5선발 혹은 스윙맨
김광현이 선발을 보장받은 것은 아니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올해 5인 선발진에서 잭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4명이 건재하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알렉스 레예스, 마무리에서 선발 전환 가능성이 있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있지만 팀내 불펜 상황 등 변수가 있다. 김광현은 유일한 왼손 투수로 선발 경쟁에서 유리하다. 
붙박이 5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도도 있다. 좌완 불펜으로는 앤드류 밀러, 타일러 웹, 브렛 세실 3명이 있다. 세실은 지난해 왼손 손목 터널 증후군은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밀러와 웹은 짧은 이닝을 맡고, 김광현은 멀티 이닝을 던지는 롱릴리프도 가능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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