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두리틀’, ‘해치지 않아’를 경쟁작,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보다 반려작, 동반작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미스터 주 : 사라진 VIP’ 김태윤 감독이 당부의 말을 전했다. 비슷한 결의 영화지만 경쟁작이 아닌, 함께 보면 더 재밌고, 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사랑을 느꼈으면 한다는 마음이다.
1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미스터 주 : 사라진 VIP’ (김태윤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태윤 감독과 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등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터 주’는 신선한 소재의 코미디 영화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것. 김태윤 감독은 “주태주가 경호를 맡는 중요한 인물을 VIP라고 칭하고 있다. 다른 영화에서도 보지 못한 특별한 존재의 경호를 맡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되는데, 보시면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미스터 주’는 2020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조’, ‘그것만이 내 세상’, ‘극한직업’ 등 연초 시즌 흥행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닥터 두리틀’, 안재홍, 강소라 등이 출연하는 ‘해치지 않아’와 동물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는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태윤 감독은 “‘미스터 주’ 시나리오 초고를 쓴 시기는 7~8년 전이다. ‘닥터 두리틀’ 훨씬 이전에 기획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동물을 소재로 한다고 해서 경쟁작이라는 관점보다는 그 영화를 재밌게 보신다면 ‘미스터 주’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경쟁작이 아닌, 반려작, 동반작이라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터 주’의 강점은 ‘어느 날,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라는 색다른 콘셉트와 ‘사람과 동물의 합동수사’라는 신선한 스토리다.

여기에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등 신선한 조합이 주는 케미와 유쾌한 웃음이 기대된다. 먼저 주태주 역을 맡은 이성민은 “‘재심’을 쓰신 감독님이 코미디 영화는 어떻게 할까 기대가 된다”며 “액션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액션이 많이 없고, 내가 생각보다 몸을 잘 쓴다”고 말했다.
김서형에 따르면 이성민은 영화 촬영 전까지는 동물을 무서워했다고. 하지만 영화 촬영 이후에는 오히려 함께 호흡을 맞춘 군견 ‘알리’를 보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이성민은 “동물을 무서워했지만 시간을 가지면서 익숙해졌다. 교감을 많이 했다. 알리는 용맹하고 똑똑한데, 연기에 정말 많이 놀랐다”고 칭찬했다.

김서형 역시 ‘미스터 주’에서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김서형은 ‘미스터 주’에서 민 국장 역을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물론 가끔씩 튀어 나오는 허당미로 반전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김서형은 “밑도 끝도 없이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데, 모르면 모르는대로 느낌 그대로를 살려서 했다. 배우들과 많이 붙지는 않지만 그 장면 안에서 풍요롭게 보일 수 있도록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보안관’에서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정남은 ‘미스터 주’ 역시 이성민의 추천으로 합류하게 됐다. 배정남은 열정 가득한 본인의 매력을 꼭 닮은 만식 역을 맡아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배정남은 “‘보안관’ 때는 이성민과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미스터 주’에서는 가까웠다. 그러면서 ‘호흡’이라는 걸 더 배웠다”고 말했다. 이성민과 김서형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정남의 열정과 패기를 칭찬했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으로 이어지는 캐스팅 라인업도 라인업이지만 동물 목소리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라인업 역시 ‘미스터 주’의 관전 포인트다. 배우 신하균이 군견 ‘알리’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으며,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이 호랑이, 고릴라, 앵무새, 독수리, 햄스터, 고슴도치, 말, 흑염소, 판다 등으로 분해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김태윤 감독은 “배우, 스태프들이 모이면 늘 하는 이야기가 어떤 분을 모셔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어렵게 모신 분들로, 이런 목소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걱정을 하시다가도 영상을 보시면서 즐겁게 해주셔서 좋은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새해 복 터지는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는 거창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김태윤 감독은 “그동안 메시지가 강한 영화를 했는데, ‘미스터 주’에는 특별하게 큰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 않았다. 욕심을 부려보면 이성민이 한 말에 있다”며 “이성민이 초반에는 동물을 무서워했는데, 영화 촬영을 마친 후 한 말이 ‘알리 보고 싶다’였다. 동물을 멀리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영화를 보시고 조금이나마 고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메시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과 사람의 교감, 그 특별함에서 오는 감동을 다루는 ‘미스터 주 : 사라진 VIP’는 2020년 1월 개봉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