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품으려 했던 최강희, "김신욱 합류 후 팀 분위기 많이 달라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12.19 15: 15

최강희 상하이 선화 감독이 다사다난했던 중국 진출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뒤 애제자 김신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는 지난 6일 열린 2019시즌 중국 FA컵(CFA컵) 결승 2차전 산둥 루넝과 경기서 김신욱의 선제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서 0-1로 석패한 상하이는 합계 스코어 3-1을 만들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상하이는 이번 중국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최강희 감독의 2019년은 다사다난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전북 현대를 떠나 톈진 취안젠으로 향했지만 모기업 문제로 도산해 감독직을 잃었다. 극적으로 부임한 다롄 이팡과 인연도 오래가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상하이 지휘봉을 잡고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쳤다.

최강희 감독이 중국 진출 첫 시즌에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던 건 ‘애제자' 김신욱의 활약 덕분이다. 김신욱은 올해 여름 상하이로 합류해 리그 12경기서 9골, FA컵 1골 등 총 10골을 터트렸다. 
최강희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모처의 한 카페서 미디어와 정담회 자리를 갖고 FA컵 우승의 원동력으로 김신욱의 영입을 첫 손에 꼽았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이 합류하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롄에 있을 때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생활해보고 중국 선수들의 수준을 봤을 때 중국에 오면 한국에서 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하이서 그 이상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신욱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상하이는 테베스, 드록바, 마르티네스 등 빅네임 선수들을 안 데려오면 팬들이 엄청 불만을 가져서 부담스럽다. 김신욱의 이적료와 연봉을 정하고 허락을 해주면 상하이에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단장이 단 한 번도 이견을 안 달고 바로 허락을 해줬다”면서 “가레스 베일도 영입하려고 했다. 팬들이 '김신욱 뭐야' 그런 분위기였지만 첫 경기부터 골을 넣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고정관념을 깨줬다”고 했다.
김신욱은 K리그에 있을 때부터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최 감독은 “신욱이가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걸 보고 선수들도 많이 놀랐다. 구단 고위층도 잘할 수밖에 없구나 인정했다. 김신욱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김신욱이 안팎으로 활약해줘서 팬들의 고정관념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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