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 안인산(NC 다이노스)이 투수와 타자 중 어느 포지션을 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인산은 19일 서울 도곡동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제3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주최 헐크파운데이션, 후원 엔젤스포츠)에서 홈런상을 수상했다.
야탑고 4번타자로 활약하며 팀 타선을 이끈 안인산은 올해 21경기 타율 3할1푼7리(60타수 19안타) 6홈런 19타점 OPS 1.222을 기록했다. 홈런 6개는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다. 2학년 때는 최고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뿌리며 투수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때 SK 와이번스의 유력한 1차지명 후보로도 꼽혔지만 3학년 때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지명 순위가 내려갔다.

NC는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3라운드(21순위)에서 안인산을 지명했다. NC는 안인산의 이름을 호명할 때 안인산의 포지션을 외야수로 언급했다. 안인산은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다. 당연히 투수로 부를 줄 알았다”면서 “공을 잡아서 송구하는 것은 자신이 있다. 그런데 외야 수비 경험이 적어서 많이 보완해야 한다. 구단에서 나를 외야수로 생각한다면 수비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안인산은 “투수와 타자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저도 그렇고 구단도 그렇고 고민중이다.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저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구단에서 결정해주고 제가 따라가는 것이 제일 좋은 모양일 것 같다”면서 투수와 타자 양쪽에 모두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인산은 스스로의 강점으로 타자로서는 타구에 힘을 실어 날릴 수 있는 점, 투수로서는 공의 회전수 높고 무브먼트가 좋은 점을 꼽았다.
KBO리그에는 나성범, 강백호처럼 투타겸업을 했다가 타자를 선택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그렇지만 안인산은 “강백호 선배는 원래 타자로서 색깔이 강했던 선수여서 타자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그정도는 아니여서 고민중이다. 직접 부딪혀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인산은 “NC는 팀컬러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따라가는 혁신적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저 팀에 가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저를 잘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NC에 입단해 기쁘다고 밝혔다.
“클러치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편”이라고 말한 안인산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거나, 무사 만루에서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을 꿈꾸고 있다. 임팩트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많은 관중 앞에서 떨리는 마음이 없지는 않겠지만 떨리는 것도 즐길 알아야 프로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