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가발 쓴 마동석 형 vs '백두산' 안경 쓴 마동석 교수님[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20 10: 13

 올 겨울에도 가히 마동석의 시대다.
올 봄 영화 ‘악인전’(감독 이원태)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지난 추석 연휴 액션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로 3파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또 한 번 반복된 겨울시즌 3파전에서 마동석은 무려 두 작품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여실히 과시한다.

영화 스틸사진

지난 18일 개봉한 웹툰 원작의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 그리고 하루 차이로 개봉한 재난 액션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에서 비중 있는 캐릭터를 맡으며 관객들에게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영화 포스터
‘마블리’는 코믹, 드라마는 물론 원조격인 액션 장르에서도 자신의 매력적인 양날개를 펼치며 기세를 드러내는데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시동’과 ‘백두산’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로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동명의 웹툰을 영화화한 ‘시동’은 고교 자퇴생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정해인 분)이 가출해 세상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마동석은 택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풍반점 주방장 이거석 역을 맡았다. 
웹툰 속 거석이 형의 모습 그대로, 싱크로율을 최고치로 끌어올린 마동석의 비주얼이 시작부터 웃음을 안긴다.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청순하게 귀 뒤로 넘기며, 트와이스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대본으로만 그치지 않고 타고난 듯, 열성을 다해 준비한 연기적 해석을 십분 발휘했다. 
영화 포스터
그런가 하면 ‘백두산’에서는 지질학 분야에서 정평이 난 교수 강봉래를 연기하며 안경을 썼다. 유리 넘어로 빛나는 그의 눈동자에서 ‘악인전’ 속 보스 장동수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으려는 강봉래 교수는 이론에 따라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전혜진 분)과 특전사 대위 조인창(하정우 분)에게 지시한다. 
재난액션 영화에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물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심각하기 마련인데, 마동석化(화)된 강봉래는 중간중간 웃음 나는 코미디로 숨통이 터지는 여유를 준다. 
마동석을 몸 좋은 액션 배우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이제 여러 작품을 통해 입증됐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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