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건이 넘치는 가족 사랑을 뽐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보디가드’ 관련 인터뷰가 진행된 가운데 이동건은 “보디가드로서 한 여자를 지키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 실제 본인은 가족을 지키는 철학 같은 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아이를 보면 그런 마음이 정말 강하게 든다. 그런데 엊그제 ‘보디가드’ 얘기를 하다가 아내 조윤희가 ‘그럼 나는?’ 하더라. ‘난 당연히 너의 보디가드 아니겠니’ 했다. 당연한 전제 아닌가. 난 남편이고 아빠인데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저를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동건은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조윤희를 만나 인연을 맺은 뒤 2017년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첫 딸을 품에 안았고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열일 하고 있다.
이동건은 “조윤희는 아직 내 공연을 못 봤다. 처음에 ‘보디가드’를 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아했다. 기대하고 좋아했는데 노래하는 신이 없다고 하니 오히려 아쉬워 하더라. 노래도 할 수 있으니 뮤지컬 하는 것 아닌가 하는데 음치 연기도 힘들다고 알려줬다. 자기는 엄두도 못할 일,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응원해주고 있다. 크게 실수 안 한 것을 다행이라고 응원해준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뮤지컬을 하니 드라마 찍을 때보다 규칙적인 생황을 하게 됐다. 삶의 질이 올라간 걸 많이 느낀다. 수면 시간과 일하고 일하지 않는 시간을 보장 받으니. 아침에 먹는 게 많아졌다. 챙겨 먹을 시간이 있으니까. 아침에 집에 있으니 아내가 더 많이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육아 비중도 행복하게 늘어난 그다. 이동건은 “아기 얼굴을 보면 다행인 하루가 많았고 시간이 엇나가면 못 보고 며칠씩 지나갔는데 아이랑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딸이 엄마를 찾는 횟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반대다. 한 번은 아기가 밤에 자다 깼는데 엄마가 다가가니까 아빠를 찾았다더라. 감동이었다. 뮤지컬 덕에 아이가 제일 예쁜 순간을 보고 있다. 입이 트이는 기간이라 대화가 된다. 공연이 없는 날 키즈카페에 갔다. 엄마들 사이에서 아기랑 짐볼 위에서 놀기도 했다. 즐거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 레이첼 마론과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의 러브스토리를 다룬다. 이동건은 보디가드 프랭크 파머를 맡아 레이첼 마론 역의 김선영, 손승연, 박기영, 해나와 무대에 서고 있다. TV조선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을 마치고 뮤지컬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건은 “아빠가 된 게 배우로서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품을 많이 하게 됐다. 배우는 작품을 안 하는 게 최악이니까. 성공하든 쪽박을 차든. 작품에 대한 열정을 계속 주니 너무 좋다. 드라마 제작 환경이 아직까지 너무 열악하다. 불만이나 때려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줄었다. 그러니 현장에서 보여주는 애티튜드도 달라지더라. 좀 더 편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영향도 받았다. 가족은 제 에너지이자 원동력”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동건을 비롯해 강경준, 손승연, 김선영, 박기영, 해나 등이 출연하는 ‘보디가드’는 2020년 2월 2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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