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여제' 김가영(36, 신한금융투자)이 3쿠션 프로당구 LPBA 정복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19일 오후 7시부터 경기도 일산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SK렌터카 LPBA챔피언십' 류지원과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11-6, 11-7, 9-11, 11-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 무대에 진출한 김가영은 6번째 도전 만에 LPBA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19/12/19/201912192041778083_5dfb63b138cb1.jpg)
무엇보다 포켓볼 선수인 김가영이 3쿠션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화제다. 경기 방식은 물론 테이블 크기와 형태가 완전히 다른 3쿠션에서 성적을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큐를 잡은 김가영은 '작은마녀'라 불리며 세계적인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른 여성 포켓볼 선수다. 지난 1997년 포켓볼 선수로 등록한 김가영은 고등학교 졸업 후 2001년부터 대만으로 건너가 2년 가까이 있었고 2003년부터는 미국에서도 활동했다.
세계여자포켓나인볼 챔피언십 2연패(2004년과 2006년)를 달성한 첫 아시아인인 김가영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이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9년 홍콩 동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지난 2011 WPBA 투어 챔피언십과 2012 세계 여자10볼 세계선수권, 2014 WPBA 마스터즈 등도 제패했다. 2015년 차이나오픈 우승과 함께 여성 포켓선수 최초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석권)을 석권하기도 했다.
포켓볼 무대에서는 사실상 다 이룬 김가영은 LPBA가 출범한 뒤 초청선수에게 주어진 와일드카드로 3쿠션 무대에 섰다. 4구로 큐를 잡은 김가영은 중학교 1학년 때 이미 500점이 돼 3쿠션 적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날 김가영은 첫 세트부터 류지원을 압도했다. 류지원이 4점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김가영이 2번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는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0이닝만에 11점 고지를 밟았다. 김가영은 2세트에 가속을 붙였다. 7이닝 만에 11점에 도달, 우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류지원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에 8이닝까지 6-9로 뒤지던 류지원은 9이닝에 뱅크샷 포함 3점을 더해 균형을 맞췄고 10이닝에 역시 뱅크샷 포함 4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가영은 4세트를 마지막 세트로 만들었다. 20이닝까지 가는 공방을 펼쳤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