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김태호 PD 저격?..가세연의 의혹 제기는 정당한가[Oh!쎈 초점]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12.20 13: 42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측의 ‘무한도전’ 언급에 방송인 유재석이 한 말이다. 직접적으로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이 같은 폭로로 인해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 유재석의 말처럼 가세연의 연이은 폭로에 대한 대중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가세연 측은 지난 6일 오후 방송을 통해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가 지난 2006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가 A씨의 법률대리인이 돼 지난 9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접수했다. 

MBC 제공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김건모의 폭행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성폭행 등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추가로 등장했다. 김건모 측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무고죄로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진실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 과정에서 가세연 측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김건모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에 대해 폭로하며, 해당 연예인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자라고 언급했다. 또 “굉장히 바른 스타일”이라고 말했고, 이에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특히 ‘무한도전’의 중심인 유재석을 비롯해 출연했던 여러 연예인들이 언급됐다. ‘무한도전’이 워낙 국민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인 만큼 파장이 커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가세연 측의 ‘무한도전’ 언급 다음 날인 지난 19일에는 유재석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유재석은 이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가세연의 언급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재석은 “오늘 ‘무한도전’부터 제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어서 더 당황하고 놀랐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방송화면 캡처
그러면서 유재석은 가세연의 ‘무한도전’ 언급으로 인한 애먼 피해자 발생을 우려했다. 유재석은 “언급하는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걱정했다. 자리가 난 김에 얘기해드리겠다”라며, “선량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가세연의 연이은 폭로에 대해서 여러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을 유재석이 정확하게 지적한 것. 
유재석이 입장을 밝힌 후 가세연 측은 이번에는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엉뚱한 분이 기자회견을 했다. 유재석은 급할 게 하나도 없는데, 김태호 PD가 급했다”라며, “저희가 언제 유재석 얘기를 했나. 한 마디도 안 했다”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7월 이들이 제기했던 김태호 PD의 비자금 및 탈세 의혹과 연결지었다. 
유재석의 기자회견은 MBC ‘놀면 뭐하니? 뽕포유’의 아이템인 ‘유산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돼 ‘가세연’ 방송 전인 지난 17일 모든 일정이 정리됐던 상황이다. 그렇지만 가세연 측은 유재석의 기자회견이 마치 이들의 ‘무한도전’ 언급 때문인 듯 설명하며, 김태호 PD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을 언급해 역시 또 여러 추측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 가세연 측에서 정당한 근거나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
MBC 제공
가세연은 김건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후 많은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출연진의 말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만큼 연이어 자극적인 이슈가 생성됐고, 이에 따른 근거 없는 추측성 언급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이번 ‘무한도전’ 언급으로 유재석이 피해를 본 것처럼, 가세연 측의 의혹 제기로 여러 가지 피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가세연 측의 폭로가 이런 식으로 이어진다면 유재석 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들이 괜한 구설에 언급되는 등 피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자극적인 이슈에 근거 없는 추측이 더해져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