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영화의 목적=흥행"..하정우 밝힌 #백두산 #수지 #큐티쁘띠 #이병헌(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12.20 17: 04

 배우 하정우가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이후 1년 만에 ‘백두산’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번 영화는 휴화산이라고 생각했던 백두산에서 갑자기 화산폭발이 일어나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재난액션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덱스터 픽처스, 제작 덱스터 픽처스・퍼펙트스톰필름・CJ엔터테인먼트)은 하정우도 제작 단계부터 열정을 갖고 참여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하정우의 동생 김영훈 대표가 경영하는 퍼펙트스톰 필름에서 ‘싱글라이더’(2017), ‘PMC: 더 벙커’(2018), 앞으로 개봉할 ‘클로젯’(2020) 등에 이어 만든 작품이다.
하정우는 개봉 이틀째인 20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봉 첫날 성적이 좋았는데 너무 감사했다. 후반 작업이 너무 길었고 고됐다. 촬영은 적당히 했지만”이라며 “물론 이 영화의 문제점도 있는데 그럼에도 첫날 시사회부터 좋은 점을 많이 봐주시고 (관객들이)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서 저희로서 감사하다는 생각”이라고 내놓은 소감을 전했다.

CJ엔터테인먼트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결과, 첫날 45만 219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기획부터 첫 촬영을 시작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렸는데 올 2월 크랭크인 했다. 5개월간의 촬영을 거쳐 올 7월 21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는데 VFX 및 CG, 후시 녹음 등의 작업 과정이 5개월이나 걸렸다.
이에 하정우는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서 7월 말에 끝났고 한 달 쉬고 9월부터 ‘보스턴 1947’의 촬영을 시작했다. ‘클로젯’을 찍기 전까지 한 달간 쉬었는데 (이후 지금까지)후폭풍이 밀려온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강제규 감독의 영화 ‘보스턴 1947’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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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백두산’에서 남한의 특전사 조인창 역을 맡아 북한의 최정예 요원 리준평을 연기한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 한국 영화계에서 한가락씩 하는 두 사람의 만남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정우는 이병헌에 대해 “‘PMC’를 준비함과 동시에 ‘백두산’도 준비 중이었다. 리준평 역할로 모두가 이병헌을 원했다”“저는 ‘싱글라이더’를 하면서 형을 알고 있었기에 시나리오를 드렸다. ‘미스터 션샤인’을 찍고 있을 때였는데 제가 전화를 해서 어떻게 봤느냐고 물었다. 주말에 읽고 답변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읽자마자 바로)흔쾌히 답변을 주셔서 같이 하게 됐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사적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같이 해보니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보면 우주 슈퍼 대스타였는데 이 작품을 통해 만나 보면서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다. 알고 보니 털털했고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다”고 답했다. 
“(이병헌은)연기할 때는 정말 뭐랄까? 매 테이크 갈 때마다 열정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2030세대 같은 열정을 느꼈다. 너무 악마 같이 완벽해서 ‘혹시 이 열정까지 계획된 건가?’ 싶었다. 악마라는 별명을 지어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알랭 들롱을 밀어서 ‘그럼 알랭 들롱 하세요’라고 했다(웃음).”
이병헌과 더불어 ‘충무로 대체 불가’ 마동석이 지질학 교수 강봉래를,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조인창의 아내 최지영을 맡아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재난 액션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전혜진이 청와대 민정수석 전유경 역으로 출연해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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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여러 배우들이 있었는데 제가 수지를 추천했다. 황보라가 (수지와)드라마를 찍으면서 친해져서 저도 몇 번 봤었다”“감독님들에게 물어보니 수지는 너무 새롭다,고 해서 제작됐다”고 밝혔다.
수지에 대해 그는 “제가 알고 있는 수지의 일반적인 성격은, 이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털털하고 거리낌이 없다. 하여튼 되게 넓은 느낌이다. 그래서 (최지영 역이)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저도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과연 수지가 임산부 설정까지 받아들일까, 싶었다. 수지가 빼달라고 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그것까지 수지가 하겠다고 하더라. 겉모습만 보면 나이차이가 느껴질 수 있겠지만 촬영장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걸 보면 그런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배포가 있는 느낌이다”라고 칭찬했다.
‘백두산’에서 부부로 출연한 하정우와 수지. 극중 두 사람의 애정 섞인 장면도 볼 수 있다. 조인창이 최지영을 부르는 애칭은 ‘큐티 쁘띠’(cutie-petit).
하정우는 “사실 전 ‘큐티쁘띠’라는 단어를 싫어했다.(웃음) 감독님들이 귀여운 단어를 해달라고 해서 ‘코코낸내’라는 말도 안 되는 것도 너무 많았는데 이걸로 합의를 봤다. 하하. (수지와)로맨스 장면을 찍을 때 저도 오글거려서 미쳐 버리는 줄 알았다. 너무 민망하더라. 시나리오 지문에 ‘볼을 잡는다’가 있었는데 제가 민망하면 원래 귀부터 빨개지는 스타일이다. 그 장면을 거의 막바지에 찍었는데도 민망했다. 맨날 남자 배우들과 찍다가 저도 오글거리고 미칠 거 같았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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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제작자의 입장에서 어떤 역할까지 할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마동석 형, 이병헌 형에게 전화하는 정도다.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출연 약속을 받아냈다. 극중에서 (조인창과 강봉래가 붙는 장면이 없어서)저는 이 영화로 마동석 형을 한 번도 못 만났다. 포스터 촬영 때도 제가 없었고. 전화 통화만 했다”고 답했다.
하정우는 ‘백두산’을 촬영하며 무릎 부상을 입었고 수술을 받아 현재는 거의 회복한 상태다. “포스터 촬영 전에 다쳐서 무릎 수술을 했다. 내측 연골 부분이 찢어져서 수술을 받았다. 1차 부상을 당한 뒤 자갈밭에서 액션이 많았고, 병원 계단에서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했는데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제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날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니 당장 수술을 하라고 하셨다. 지금은 많이 회복이 됐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
이날 하정우는 ‘백두산의 천만 돌파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제가 생각한 것은 있지만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응원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다.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무대인사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거다.  천만 얘기가 나오지만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함부로 얘기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은 항상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주연배우로서 고용을 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단편영화나 독립영화가 아닌 이상)상업 영화의 목적은 흥행을 해야 하는 거다. 영화를 내놓으면서 무덤덤하기보다, 매번 맞이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거 같다.”/ watch@osen.co.kr
[영상]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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