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오지환, 가치는 인정받고 이미지는 상처받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2.20 20: 35

 LG 오지환(29)이 역대 FA 유격수로는 2번째 최고 금액으로 계약했다.  
LG는 20일 '오지환 선수와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6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연 평균 10억원, 옵션 없이 보장 금액이다. 
역대 FA 유격수로는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FA 유격수로 최고 몸값은 2017년 김재호가 두산과 맺은 4년 50억 원이다. 김재호는 두산 내야 사령관으로 탄탄한 수비와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 5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오지환은 2005년 박진만이 현대를 떠나 삼성과 맺은 39억 원 FA 계약보다 1억 원 많아 2번째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오지환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차명석 LG 단장은 계약 후 "오지환에 대한 낮은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15억~20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나 자료는 말하지 않는다"며 "오지환은 WAR, 수비 공헌도 등 세이버메트릭스 통계에서 매우 뛰어난 선수다. 지난해까지 계약한 FA 유격수들과 비교해서 40억 원을 책정했다. 오지환은 우리 팀의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다.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많은 공헌을 한 선수다"고 설명했다.
차 단장은 "오지환의 누적 WAR 등 세부 스탯을 과거 계약한 FA 선수들과 비교하면 68~70억원의 계산이 나왔다"고 했다. 유격수로 폭넓은 수비 범위,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LG 주전 유격수로서 공수 세부 스탯을 면밀히 살펴봤다. 단순히 삼진이 많고, 실책이 몇 개라는 시각으로 오지환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오지환에 대해 "장기로 치면 차, 포와 같은 존재"라고 팀내 비중을 언급했다. 그렇게 LG는 내년 30세가 되는 오지환에게 40억 원의 가치로 평가했다. 
오지환은 올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선수였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돼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 특례'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오지환은 실력과는 별개로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달렸다. 범법을 하지 않았음에도 팬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FA 자격을 얻고 LG와의 협상 과정에서 오지환은 매 순간 주목의 대상이었다. 에이전트가 '6년 장기 계약'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4년 40억 원 계약이 발표되자, 대다수 야구팬들은 오버페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LG로부터 '40억 가치'를 인정받은 오지환은 내년부터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 팬들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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