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34)는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에서 세터 한선수와 함께 가장 나이가 많은 ‘최고참’이다. 지난 2005년 20살 약관에 첫 성인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표팀에서도 최고참이 됐다.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대체 불가 라이트로 활약 중이다. 대표팀 차출을 앞둔 마지막 경기인 20일 OK저축은행전에서 박철우는 26득점을 폭발하며 삼성화재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산탄젤로를 능가하는 존재감이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산탄젤로가 빠져지만 정신적 지주인 박철우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대표팀 가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철우가 책임지고 해줬다”며 “이틀 쉬고 대표팀에 가면 컨디션도 괜찮을 것이다”고 격려했다.
박철우는 “대표팀 차출 전 팀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대표팀에 가기 전 우리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오늘 같이 한다면 내가 빠져도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당분간 팀을 떠나 이제는 국가대표팀에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 박철우는 “저알 마지막 대표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쿄 올림픽에 나간다면 한 번 더 기회가 올 수 있지만 만약 나가지 못하면 다음에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될 수 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대표팀 합류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목표는 당연히 예선전에서 우승을 해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다. 팀워크로 뭉쳐 전력을 잘 발휘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고 기대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22일 진천선수촌에 소집,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먼시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준비한다. 8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조별리그를 거쳐 1~2위 4개팀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한 팀에게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