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오버페이 No, 차명석 단장 "스탯은 70억, 계약은 40억"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12.21 10: 00

스토브리그 초미의 관심사였던 오지환(29)의 FA 계약이 완료됐다. 
LG는 지난 20일 오지환과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 없이 연평균 10억원 보장 계약. 
역대 FA 유격수로는 2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FA 유격수로 최고 몸값은 2017년 김재호가 두산과 맺은 4년 50억원이다. 김재호는 두산 내야 사령관으로 탄탄한 수비와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 50억 계약을 맺었다. 4년 40억원의 오지환이 No.2가 됐다. 

LG 오지환이 100홈런-1000안타 기념 시상식에서 차명석 단장, 김용희 감독관, 류중일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오지환의 40억원 계약에 반응은 제각각이다. 많은 야구팬들은 납득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계약 이전부터 냉소적이었던 반응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과연 40억원이 터무니 없는 계약일까. 
계약을 마친 후 만난 차명석 단장은 “내가 단장이라도 구단 돈을 내 마음대로 쓸 수는 없다. FA 계약도 윗선에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은 결과다. 4년 40억원으로 책정한 근거와 설명을 해야 한다. 오지환의 세부 스탯을 면밀히 분석하고 비교해서 책정한 금액이다”고 항변했다.
이어 “(미국으로 진출한 강정호나 아직 FA가 되지 않은 김하성을 제외한) 10년 동안 유격수로 뛴 FA 선수 중 누적 WAR에서 오지환이 가장 높다. 오지환의 누적 WAR은 29를 넘었다. 앞서 FA 계약한 김재호(두산), 김상수(삼성)는 WAR에서 오지환과 상당한 차이가 있더라. 누적 WAR이 20 아래였다. 미국에 갔다 온 황재균(4년 88억원)도 FA 계약 전까지 누적 WAR는 오지환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타율, 홈런, 타점 같은 클래식 스탯 외에도 세이버메트릭스가 널리 전파되면서 세부 스탯에 관심이 높다. 분야에 따라 세부 스탯이 더 중시되기도 한다. 차 단장은 부임 후 선수들의 기량과 가치를 판단하는 데이터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차 단장은 “오지환의 몸값이 높다는 반응을 하면서, 왜 높은지 세부적인 통계와 근거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냥 비난만 하는 것 같다. WAR, WAR+, DRC+ 등 요즘 야구팬들이 중시하는 세부 스탯으로 오지환의 가치를 매겨보니, 예전 FA 시장이었다면 68억-70억원까지 계산이 나오더라. 그렇다고 그 액수를 줄 수는 없다. 40억원은 올해 시장에서 적정가로 판단한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오버페이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세이버메트릭스 기록으로 이전 FA들의 계약 금액과 비교하면 계산으로는 70억원까지 나온다는 것. 
4년 계약은 오지환의 30~33세 시즌이 된다. 20대 중후반 한창 젊었을 때와 비교해 별 차이 나지 않는 나이대,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다. 3년 전 4년 50억원 계약을 한 김재호의 FA 계약 기간(32~35세)보다 2살 더 젊다. 내년부터 4년간 성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