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정후 해외진출 카운트다운’ 키움, 2020 우승 절실한 이유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12.21 11: 01

김하성(24)의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2020년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에게 4전 전패로 물러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눈 앞에서 우승을 놓친 키움은 2020시즌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먼저 이번 겨울 내부 FA 이지영과 오주원, 외국인선수 브리검·요키시·샌즈와 모두 재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지영과는 3년 최대 18억 원에 재계약하는데 성공했고 외국인투수 듀오(브리검 95만 달러, 요키시 70만 달러)도 모두 눌러앉혔다. 샌즈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1년 110만 달러)와 계약했지만 오주원은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매 시즌 모든 팀들이 우승을 노리지만 키움으로서는 내년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할 이유가 있다. 팀의 중심타자이자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이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 6년차 시즌을 마친 김하성은 내년 큰 부상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된다. 키움은 “김하성이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면 해외진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내년 스스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1년 더 KBO리그에서 뛰고 FA 자격으로 해외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한 만큼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2루수 서건창도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결국 키움에서 김하성, 서건창, 이정후, 박병호 등 주축타자들이 모두 함께 뛰는 것은 내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이 다음 시즌 우승이 절실한 이유다.
키움은 어린 선수들이 팀의 주축 전력으로 자리잡고 있어 장기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하성뿐만 아니라 이정후, 김혜성, 이승호, 안우진, 최원태 등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하는 것이 키움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민이다. 김하성에 이어서 이정후도 해외진출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올해 3년차 시즌을 소화한 이정후는 4년 뒤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조상우, 안우진 역시 제구를 다듬는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만한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이다.
키움은 이미 한 차례 주축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기억이 있다. 2014시즌이 끝나고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고, 다음해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렇지만 키움은 전력 이탈에도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김하성이라는 또 다른 대형 유격수가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김하성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는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동시에 제2의 김하성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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